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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Feb 24.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힘이 세다         

산책하는 곳에 도서관이 있으면 들린다. 조용한 도서관 자료실에 책들이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것만 같다. 또 한 번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들도 명품이라면 어떤 반응일까? 도서관에 온 이용자는 먼저 눈을 의심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명품 책을 대출하는 진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이상하죠.

우리는 눈으로 보는 곁모습의 아름다움에만 보이는지? 사람도 책도 겉과 속이 알차야 한다. 명품 같은 책은 이미 읽었는지 알 수 없다. 많은 시간과 노력에 따라 책이 가진 우월의 힘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책들이 사는 도서관은 규칙이 있고 질서가 있다. 책과 인간의 세계는 비슷하지만 책은 누릴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책에는 빛난 보석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려웠던 시절에도 책에서 희망의 문장을 읽어왔고 역사의 흐름을 담아냈다. 사랑을 노래했고 역사와 예술을 품었다. 과학의 실제를 경험했고 철학을 사고할 때도 있었다. 책이 없었다면 위대한 철학자나 사상가를 만나 사상과 사고의 흐름을 먼 세상과의 소통을 향한 발견 할지 못했을 것이다. 


책이 홀대받을 시절이 지나왔지만 현재 책을 필요하지 않을 시대로 도래되었다.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줄에 파고든 파문의 힘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무료하게 달래줄 오락거리가 되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다양한 콘텐츠 유혹에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와 세대, 흐름에서 책은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연결의 힘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 있다. 일론머스크, 스티브잡스, 세종대왕, 다산 정약용, 에디슨 등 무수한 인물들은 독서로 한 나라를, 인류를 바꿀 엄청난 생각과 발명을 해냈다는 것에 알 수 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라는 운동도 있다. 1998년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였던 낸시 펄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미국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어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하여 지역사회 통합을 만들어 냈다.



이를 듯 독서의 파급효과는 한 나라에서 도시,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독서의 힘은 한 나라의 문화를 바꾸어 놓는다. 어디에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토론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세상이 너무나 실망스러워 애가 탔을 때, 지식을 갈망하는 마음이 클 때, 상처투성일 때, 이 모든 것에는 책이 존재해 왔었다. 위로받았고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얻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책만큼 삶을 깨우치는 것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라. 하지만 책만큼 우리를 단단하게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존재란 드물었다. 울림의 파문을 주는 문장 하나하나에 마법 같은 일들이 무수히 퍼져가는 일이다. 


그러나 경험이 독서보다 반드시 삶에 더 유효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데에 독서의 신비가 있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중)


독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한 것들이 위대한 발명과 발견으로 이어지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잡아볼 수 있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많으나 한 가지 집혀가야 할 것은 모든 것들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먹는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라고 사유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를 권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굵직한 삶의 심연을 극복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독서는 힘이 세다’라는 것은 개인적 독서를 통해 몸소 느껴보고 깨우쳐보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거기에 우리가 바라는 자기 자신을 위한 독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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