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서평
혼자 있을 때 마음가짐을 다질 신독(愼獨)의 자세를 배운다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이다. 요즘 들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무료함을 느낀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으니 후회와 아쉬움이 남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함을 느낄 때 그 시간은 책과의 싸움이다. 의무적으로 읽는 책과 나 자신을 위한 책을 읽고 있다. 책 읽는 시간만큼 나를 만나는 시간보다 남의 시선을 따라 그들의 삶을 살아보는 간접경험의 시간이 많았다.
혼자 있는 시간 나는 등산을 한다. 산을 오르는 그 험한 여정에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나면 나 자신의 승리가 이룬 정상에서 맛보는 짜릿함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독서와 등산, 나에게 홀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따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클 것이다.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질서해지고 허망한 순간이 찾아온다.
“혼자됨의 시간(愼獨),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뜻을 이룬다.” 수천 년은 묵은 오래된 말이지만 여전히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고독과 신독은 엄연히 다르다. 고독 (solitude)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것과 같은 차단(seclusion)되어 있거나 고립(isolation)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신독은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뜻을 이루고, 지친 몸과 영혼에 자유를 줄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혼자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조윤제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논어’ ‘도덕경’ ‘맹자’ ‘대학’ 등에서 길어 올린 70여 개 고전의 가르침 속 숱한 문장에서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성공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도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 특히 다산 선생은 매일새벽마다 마당을 쓸며 나 자신을 찾을 정도로 올곧은 자세가 몸에 베였다. 퇴계 이황은 벼슬을 거듭 사양하고 은거하며 자신과 마주할 정도로 신독을 즐겼다. 왜 조선의 신하들은 임금이 침실에 혼자 있을 때조차 신독을 요구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신하와 나 자신에 대한 통찰을 배워가는 데 있음을 알려준다.
내가 가장 경외하는 존재는 나 자신이다. 신기독야愼其獨也
사람은 고개를 돌릴수록 성장한다. 반구저기反求諸己
나를 깨달아야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지자자지知者自知
몸에 새기고 마음을 벼리듯 공부하라. 절차탁마切磋琢磨
말의 참뜻은 말과 말 사이에 머문다. 지지능득知止能得
자신이 그리워질 때까지 고독하라. 오우아吾友我
지나온 마음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듣는다. 지천명知天命
이 책은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있게 피력한다. 혼자 있을 때의 의미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창의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다.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혼자됨의 길을 찾게 한다. 마지막 장에 필사할 수 있는 노트가 있어 하루의 시간을 마음을 정리하는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