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읽는 삶이 필요한 이유
인공지능시대에 종이책은 살아남을까? ‘책 읽는 뇌’ ‘다시 책으로’ 등의 저서로 유명한 메리언 울프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책에 몰입하는 경험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주의 집중과 깊이 있는 사고를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의 리디아 알타무라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의 디지털 독서와 종이책 독서의 효과를 비교한 선행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30개국에서 47만 명이 참여한 25편의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결과, 종이책 독서가 디지털 독서보다 독해력 향상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글과 짧은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디지털 기기가 주는 편리함과 즐거움은 바쁘고 빠른 현대사회에 유용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오디오북, 전자책, 책과 관련된 유튜브, 요약서비스 등 인터넷이 지닌 다양한 디지털 책의 도구들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서사의 연결성이나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읽는 방향이 단순히 삶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문제를 토론할 때 깊이 있게 해결의 방향을 모색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와 관점을 키우기 위해서는 디지털 책과 종이책을 함께 읽는 방향을 추천한다.
읽기의 목적은 즐거움이다. 그럼에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종이책이든, 디지털 독서든 읽기의 분명한 방향이 중요한 시대다. 읽고 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책의 리터러시, 즉 다른 독서로 ‘전이’할 수 있는 방향적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밍과 코딩을 배우는 과정처럼 독서도 즐거움을 주는 많은 질문을 던지는 독서가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연결한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일상과 챗GPT와 같은 AI를 활용하는 이 시대에 ‘독서’이란 말은 그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는 도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 독서를 통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가능성과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는 독서는 그야말로 근본적인 질문과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종이책의 미래는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절실하게 필요하다. 책의 운명은 결국 독서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독서문화가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독서 네트워크가 중요한 위치에 와 있음을 알리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정보의 격차가 부의 격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많은 정보 중에 ‘질 좋은 정보’를 선택하고, 활용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종이책이라 말로 식별할 수 있는 ‘통찰적 독서’가 가능했다.
AI시대에 종이책은 모든 학문의 기초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데 꼭 필요한 도구임을 알고 있다. AI가 빠른 정보와 정답을 제공하지만 그 이상의 것인 공감과 이해의 부분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의 힘이 중요한 시대다. 그 과정에서 독서를 통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종이책보다 e북의 편리성에 선호하고 유튜브의 요약본을 선호의 성향에서 읽는 방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종이책도, e북도, 오디오 북도 중요한 것은 자기가 가장 쉽게 원하는 읽기 방법을 만들어가면 된다. 습관이 든 후 디지털 매체도 함께 읽는 양방향 독서가 함께 간다면 AI시대에 살아가는데 최고의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
종이책은 분명히 살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지지 않도록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있다. 종이책이 없다면 대체해야 할 디지털 기기가 과연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아니면 더 나은 읽기의 방향으로 연결될지 기대된다. 독서는 미래가 지켜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종이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