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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될 자격

6교시 인성영역을 읽고

by 강상도

스무 살이 되면 우리는 당연한 듯 너의 책임감과 독립심으로 살아가라고 재촉한다.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가? 나이가 들었다고 진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어른이란 그저 매뉴얼대로 따라 대처할 수는 없다. 어떤 예외가 없는 과정을 격하게 고뇌하고, 의연하게 극복하고 심연을 견뎌 스스로 성장의 메뉴얼를 만들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성인이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이란 본래가 불안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장은진 소설가의 말)


김송인의 ‘6교시 인성 영역’은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 이곳 한국의 대학입시에는 6교시가 있다. '어른 될 자격' 인성 영역. 이 성인 인증 시험에서 탈락한 미성인은 지구에서 추방당한다. 6교시 시험에 통과한 인격적이고 성숙한 사람들만 지구에 남는 사회는 천국인가, 또 다른 디스토피아인가!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책임을 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


서른 가지 질문으로 인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정말 미성인이 성인이 되는 매뉴얼일까? 민수, 서연, 동하, 예원, 정훈 등 성인 인증을 향한 갈등과 그 사이 닮아있는 우리는 공감했고 응원했다. 사니타스를 먹고 기억을 지워야 하는 엄마들의 절규가 결국 미래가 현재를 연결한다는 것에 씁쓸하다. 이 책을 재밌게 읽었고 우리의 현실에 마주했다. 가장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함을. 아니면 어느 순간 그 미래에 우리의 미성숙한 어른은 오버랩되고 말겠다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그려진다.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생각의 실마리가 연결된다.

이 책을 읽으면,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나는 인성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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