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학생이 ‘모범생’으로 칭찬받았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모난 돌’이 꼭 필요한 인재형이다. 정형화된 능력은 AI가 대신하고 다음 세대는 ‘모난 돌’이 필요한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 정을 맞으며 길을 연 모난 돌들의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천동설을 의심하며 과학의 문을 연 갈릴레오 갈릴레이. 스마트폰을 고집하며 비난받던 스티브 잡스는 결국 전 세계인의 일상을 바꿨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인과 백남준, 안도 다다오 등 예술가도 그랬다.
강창래 작가는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에서 “인간이 잘하는 일은 창의적 사고, 직관적 판단,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패턴이 아니라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했다. 모난 돌의 사고가 곧 AI 시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확산 앞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을 길러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암기력으로는 AI를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지는 가운데, 오히려 모난 돌 같이 튀는 인간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인재로 주목받아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상상하고, 재구성하는 ‘창의적 사고 능력’은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다. 낯선 질문, 예상 밖 시도, 다른 관점의 사고를 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기에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은 “정형화된 성공 공식을 따르기보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차별성과 강점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3, 4일 이틀간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에서 열린 ‘사람을 위한 AI 교육 포럼’에 참석했다. 한동대학교 손화철 교수는 “교육에서 오랫동안 자리해 온 ‘정답 신화’가 오히려 인간을 AI처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질문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핵심 역량이며, 이는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하기 위한 시민성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AI가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의문을 제기하고 탐구하는 인간의 능력이 교육의 중심에 자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분명해진 사실은, AI의 등장은 교육을 위협하는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교육을 재정의 할 기회라는 것이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기르는 교육, 기술을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책임 있게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2Code.org 창립자 하디 파르토비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소비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 이해하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코딩 그 자체보다 비판적 사고, 책임 있는 설계, 그리고 AI 시대를 이끌 역량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길러진 ‘모난 돌’ 들이야말로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