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문을 연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주택가에 문화의 향기 동네서점 주책방을 찾았다.
조용한 주택가 반지하에 있는 책방을 들어가는 순간 은은한 조명에 비친 책들의 얼굴이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특색 있는 4개의 공간에서 어떤 책 이야기가 웃음 가득 피어오르는지 궁금했다.
입구 벽면에 있는 독립출판물은 눈에 쏙 들어온다. 책방지기의 배려라 생각됐다. 표지, 책 크기, 디자인, 감촉, 책 제목이 색다르다. 한마디로 개성적이다.
맞은편 벽면은 매월 어떤 책들이 주책방에서 손님의 마음을 끌었는지 알 수 있는 “주책방 베스트 10”의 책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핫한 공간에 시,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 700여 권 문학류의 책들이 고요한 눈빛을 준다. 독자의 감성을 깨운다. 동네서점만 가지고 에디션은 가장 인기가 좋다. 책방지기가 좋아하는 여성작가, 음식 에세이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을 담은 컬렉션의 이미지가 책방지기의 삶과 맞닿아 있다.
주선경 책방지기의 책방은 오랜 꿈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경력 단절된 상태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실현에 옮겼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시골에서 오래도록 할매책방으로 불리며 살고 싶다는 책방지기는 서점 학교에서 연수를 듣고 여러 곳의 책방을 방문했었다. “왜 책방을 열려고 하느냐” “돈이 되지 않는다” 등 냉랭한 반응이었지만 결국 지금의 책방을 열면서 알게 됐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것들은 이웃 책방 ‘숲으로 된 성벽’에서 도움을 받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 공간은 자녀를 둔 어머니를 위한 책방지기의 세심한 배려다. 미술관에 온 것처럼 아늑한 연인과 가족을 위한 독서공간이 왠지 부럽게 느껴진다. 독서모임 방도 서서히 가슴 따뜻한 책 이야기꽃이 열릴 것이다. 온화한 공간에서 책은 오롯이 나와 너를 성장시킨다.
현재 책모임은 주제를 찾아 나서는 주책살롱과 1시간 동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주책 독서단을 꾸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신청을 받는다.
지난 8월부터 심야책방도 운영 중에 있다. 주 책방지기의 열정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삶의 이야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 양귀자의 <모순> 책을 소개했다.
주 책방지기는 “열심히 책을 읽고 책방에 오는 손님에게 맞는 성향이나 위로,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책을 추천할 것이며 사파동의 친근하고 동네 사랑방처럼 따뜻한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책방에 들러 책을 사는 동네 사람들을 본다. 동네책방은 이런 곳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공간이 주는 매력은 끌림이다. 그 끌림에 이끌어 문화가 흐른다. 동네책방의 따뜻한 공간이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