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 몸은 의식적으로 책상을 향하고 컴퓨터를 켠다. 오늘 할 일을 살펴보고 다시 인터넷 세상 속으로 고요하게 빠져든다. 잠시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의 책 등을 보면 오늘은 이 책만은 꼭 읽고 말겠다는 나만의 다짐을 한다.
언제나 의무적이었나? SNS도 그중 하나다. 타인의 글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너무 멀리와 버린다.
07:00 고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쓴맛의 에스프레소 Espresso보다 그저 평범하고 입맛에 길들인 커피가 어울린 남자다. 커피를 마시면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일상이 생각의 전환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포괄적으로 생성된다. 그 시간만큼 나를 바라보고 나는 누구인가를 가장 바라보았던 시간이 된다.
08:00 글을 쓴다. 오늘은 여유로우니 일전에 못 썼던 독서문화에 대해 쓴다. 하지만 보통 시민기자의 글을 올린다. 시민기자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여기저기 다녀왔던 지역의 문화가 수박 겉핥기지만 나름 가는 곳마다 여행의 맛을 느낀 하루였다. 글이란 그런 과정들이 숙성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10:00 씻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요즘 읽는 책들을 훑어보았다. 신수정의 <일의 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에릭 와이너의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출판저널 <524호>이다.
11:30 밖의 풍경이 그리울 때 카메라와 수첩을 챙겨 당장 떠난다. 자유가 아닌 의무적이라 할까? 떠난 곳의 공간에서 나는 그 시간만큼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으니 좋았다.
16:00 집에 돌아오면 먼저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한 후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킨 순간 더웠던 일상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이다.
18:00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오늘의 이야기를 SNS에 알린다. 오전에 읽은 책 중 밑줄 친 부분을 곱씹어 보았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20:10 시사뉴스를 본다. 요즘 정치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후보자의 열띤 논쟁들이 받아들이거나 비난하거나 등 비판은 우리를 좀 더 성숙한 시민의 일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
21:00 풀벌레 소리에 잠을 청한다. 오늘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쉬움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데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내일 또 신나는 일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