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홀릭에 빠진 한 이용자의 응원과 환대, 고민들

도서관 여행하는 법을 읽고

by 강상도

얇고 작은 책이 나를 꽂혔다. 저자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본업은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며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습관적으로 가는 평범한 이용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나름 개인적인 것부터 사회적으로 통념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가장 속 시원하게 뚫려주고 있었다.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도서관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사서보다 깊게 파고드는 여러 가지 경험적 에피소드와 도서관 이야기들을 곁들여 풀어냈다.


나는 부끄러울 정도로 책에 몰입했다. 도서관이라는 곳을 앎의 장소에서 때론 환대와 응원으로 성장하는 곳이라는 것들을 한 꺼풀씩 풀릴 때마다 나는 더 오래 생각에 잠기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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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린 해외 도서관의 놀라운 광경들을 접하면서 그의 삶은 도서관 홀릭에 빠질 정도로 단단하게 박혀 뇌리에 또렷이 스며들었다.


그는 도서관 여행의 시작점은 한 시민이 어떤 앎의 세계에 진입하려고 할 때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사회 전체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했고 꿈을 살피기 위해 떠났다.

외국 공공도서관의 사례는 놀랐다. 우리나라 도서관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사서가 인도하는 책 속의 길은 누군가에는 지식도 되지만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보고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한 도서관은 우리가 펼쳐야 할 일들이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의 위로의 공간이 도서관이라는 말에 늘 공감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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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 가면 신간도서코너에 먼저 들러 책을 살핀다. 원하는 책이 없으면 도서검색대에서 책을 검색하여 찾아 편안한 소파에서 책을 읽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 이곳저곳을 배회하기도 한다. 너무 조용하다 보니 기침을 하게 되면 눈치를 봐야 할 정도라 신경 써야 하는 분위기다.

저자는 그런 고민한 것들을 틀어놓았다. 공감도 가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힐 정도로 나를 바라보게 되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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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서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마음이 찔렸다. 그들의 놀라운 전문적인 실력은 부러웠다. 사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글의 필체에 강하게 담겼다.

도서관은 여행자에게는 훌륭한 베이스캠프이자 현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용한 팁의 천국이기도 하다. 사회 구성원에 대한 믿음, 책이 이들을 성장시키리라는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는 곳이라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생각은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하는 사회와 맞닿아 있었다. 소수자를 위해서도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게 도서관이 추구하는 공공성이라 그는 조언했다. 한번 쯤 되새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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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경험을 했고 비밀스러운 보존서고에 들러 흥미로움에 빠진 것들을 보면 도서관 덕후임에 틀림없었다.

서점과 비교도 하여 도서관에 긴장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그의 조언과 채찍질이 충고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해야 함을 지적했다.


도서관, 책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 왜냐하면 저자의 생생한 도서관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도서관 여행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책이지만 우려먹어도 될 만큼 그 속 뜻은 매우 강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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