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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는 소박하고 소소한 우리 토정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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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도
Jan 17. 2022
며칠 전 진영 장날에 갔다. 생기 넘치는 장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들이 많은 곳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장날의 풍경은 정겹고 인정이 넘쳤다.
고사리 손잡고 온 아이들은 연신 주전부리에 입을 놀리고 어머니들의 장바구니는 어느새 한 가득 푸짐하게 쌓여가고 있었다. 생산 파는 고깃집 아저씨와 나물 파는 할머니의 말솜씨는 그저 구수한 입담 같은 내음이 풍겼다.
뻥 튀는 곳에는 삶의 고소함이 진동했다. 오늘은 냉이를 샀다. 차디찬 겨울을 이겨낸 맛은 찰 찌고 구수한 입안 가득할 것 같았서이다.
냉이무침, 냉잇국, 냉이나물 등 우리의 소박한 입맛에
몸의 생기를 넣어 주리라는 기대가 썩힌다. 소박하고 소소한 냉이의 맛은 신토불이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겨울을 나서 더욱 그 맛이 달콤하다. 강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겨울이면 냉이 생각이 절로 난다. 시골 반찬에 빠질 수 없는 냉이는 어머니의 맛이다. 세월이 지나도 그 맛과 향, 기운을 잊을 수 없다. 그리움의 맛이라 장에 가면 바구니에 항상 그리움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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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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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생존 AI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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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그 공간과 분위기가 좋았다. 보르헤스의 말처럼 도서관은 천국이 맞았다. 그래서 나는 사서가 되었다. 어느날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글을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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