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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우디, 순둥이 명세, 멋대로 고다르

1996.10.8~1996.10.27

by 황규석

1996.10.8~ 10.27

수다쟁이 우디와 순둥이 명세 사이를 멋대로 오가는 고다르


기획의도: 우디알랜의 속사포 같은 위트와 재미를 곁들인 대사의 영화와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 그리고 누벨바그의 자유로운 영상 마법사 장 뤽 고다르 감독. 이 세 시네아스트 감독들의 작품을 하나로 엮어서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였다.


▢ 장소: 대전 씨네마떼끄 CULT(교보빌딩 옆 지하)

▢ 기간: 10월 8일(화) ~ 10월 27일(일)

▢ 시간: 주중 2회(오후 6시, 8시), 토일 3회(오후 4시, 6시, 8시) 상영

▢ 문의: 042-254-0193


▣ 우디 알렌

<부부일기> Husbands and Wives(1992년)

시작하면 두 부부가 만난다. 우디 알렌가 미아 페로우, 시드니 폴락과 지나 데이비스 부부. 그리고 시드니와 지나 부부는 서로 우디와 미아 부부를 만나 이혼할 것 같다고 걱정을 털어 놓는다. 물론 그건 안된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그 설득은 기나긴 과정을 겪는다. 그 사이에 우디와 미아부부는 헤어지고 시드니와 지나 부부는 서로 결합한다.


<한나와 그 자매들> Hannah and Her Sisters(1986년)

이런 자막이 나온다. '인간에게 유일하게 절대적인 지식은 인생의 허무이다.'- 톨스토이 한나(미아 페로우)의남편 엘리언(마이클 케언)은 처제 리(바바라 허쉬)를 유혹하고 은밀한 관계를 지속한다. 리는 냉소적인 화가 프레데릭(막스 폰 시도우)과 헤어진 후 대학교수와 재혼한다. 한편 미키(알렌)는 전처 한나의 동생 홀리(다이안 위스트)와 다시 결혼한다. 미키는 '사랑은 참 예측불허야'라 생각하고, 홀리는 '시인들이 맞는가 봐. 아마도 사랑이 해답일 거야!'라고 되뇐다.


<바나나 공화국> Bananas(1971년)

뉴요커 필딩 멜디쉬(알렌)는 남미 바나나 공화국으로 날아간 애인 낸시(이스 래써)를 찾아갔다가 제3세계 혁명에 가담해 용기백백 해져 고국으로 돌아온다.


<돈을 갖고 튀어라> Take The Maney And Run(1969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내레이터, 인터뷰가 활용된 이 영화는 멍청한 강도 버질 스탁웰(알렌)의 생애를 쫒고 있다. 스탁웰(Starkwell: 뻣뻣하게 잘 굳어지는)이라는 이름처럼 심각한 부적응 인간의 비행을 시각적인 개그로 보여준 작품이다. 행진 밴드 틈에서 의자에 앉아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이나, 비누로 권총을 만들어 탈옥을 시도하려다 비 때문에 거품이 생겨 들통 나는 장면은 상당히 유머러스하다.


<맨해튼 미스터리 살인사건> Manhattan Murder Mystery(1993년)

아파트 옆집의 할마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부부인 캐럴과 래리는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지하실을 통해 추적을 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할머니가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등 낌새가 이상하다. 히치콕의 <현기증>과 오손 웰즈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의 절묘한 패러디.


<범죄와 비행> Crimes And Misdemeanors(1989년)

우디 알렌적 페르소나 베르히만적 페르소나가 한 영화 안에서 만나 도덕과 인생에 대해 대화를 하고 스벤 닉비스트는 이를 카메라로 담는다. 우디 알렌의 걸작 중 한편.


▣ 이명세


<지독한 사랑>(1996년)

영민(김갑수)은 문학교수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 기자 영희(강수연)는 영민을 사랑하고 영민도 그녀를 사랑한다. 이 둘의 첫 만남은 영민이 자신의 시에 대한 영희의 호의적인 신문평에 감사를 표하고자 영희를 초대한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모텔과 레스토랑에서의 친밀하고 비밀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어느 날 영민은 조용한 절에서 시를 쓰겠다고 아네에게 거짓말을 하고 도시를 벗어난 해변의 집에서 영희와 두 달간의 비밀스러운 동거를 시작한다. 그들의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깊어지고 성숙해진다.


<개그맨>(1989년)

개그맨은 이종세가 이발소에서 꾼 한나절의 꿈이야기이다. 그는 '서머타임'이라는 나른한 음악을 배경 삼아"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한낮 꿈속의 꿈인가, 꿈속인 꿈처럼 보이는 것인가"라고 독백한다. "언제난 여러분의 사랑 속에 쑥쑥 자라나는 귀염둥이 개그맨"이라고 종알대다가 "이 시대의 천재적인 이종세는 이 시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읊조리는 이종세는 '대중예술가'인 감독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이름도 서로 닮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

완두콩, 말풍선 등 다양한 시각적 기교가 등장인물이 관객을 향해 말한다거나 연극적인 세팅, 타이트한 풀쇼트를 통해 카메라와 대상의 거리를 연극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과 유사한 거리가 되도록 하는 등 연극적 기법이 사용된 작품.


<첫사랑>(1993년)

동작선 하나까지 세밀히 지도하는 감독의 작품이다. 주전자가 나는 몽환을 통해서 현실을 뛰어넘는다. "빌딩 뒷면의 골목에 덕지덕지 붙은 집을 보면 늘 신기하다. 이렇게도 살아? 특별히 바쁘지 않으면 늘 들어가 둘러본다. <첫사랑> 때는 그런 골목길이 혹시 남아있나 싶어서 부산, 전라도 까지 뒤졌다. 부분적으로는 있으나 전체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축소해서 그런 세트를 지었다."


▣ 장 뤽 고다르

<메이드 인 USA> Made in USA(1996년)

화면 가득 원색이 등장한다. 빨간 원피스의 일본여자, 여기자의 노란 모자 등 눈이 즐겁고, 느낌이 좋다. 그러나 등장인물이 내뱉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여러 번 곱씹어 봐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는 대사처럼 고다르는 영화는 그 무엇도 아니거나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종종 극단적인 생각을 갖는 것 역시 고다를 자신에게서 연유한 것은 아닐까?


<알파빌> Alphavile(1965년)

악몽의 미래도시 알파빌의 촬영 장소로 파리를 택해 고다르는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우화를 이야기한다.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우화를 이야기한다. 의견상 음울해 보이는 잿빛환경 속에서 역설적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며

고다르의 흑백영화를 좋아할 만한 이유가 이 영화에 담겨있다.


<여자는 여자다> Une Femme est une Femme(1961년)

여주인공 안나 카리나에 대한 고다르의 개인적 애정고백으로 읽히기도 하는 이 작품은 뮤지컬 코미디 탐구영화이다. 고다르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스튜디오 촬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대사 외에 자막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독특한 처리가 볼 만한 작품이다.


<미녀갱 카르멘> Prenom Carmen(1983년)

카르맨은 갱단과 함께 은행강도를 벌이려고 계획한다. 그녀는 한때 유명한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정신병원에 있는 삼촌 고다르(고다를 자신)를 찾아가서 은행을 터는 느와를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여기 경찰 조셉이 카르맨에게 매혹되어 갱단에 합류한다. 은행을 털지만, 그러나 조셉은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고 카르멘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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