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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프랑스 회고전 & 임권택 영화전

1997年 4月 대전 씨네마떼끄 컬트 영화감상 프로그램

by 황규석 Mar 15. 2025

1997.04

4월의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대내영화제 1 탄!


주제: 80년대 회고전. 3 (프랑스 편)

-부재: 영화, 심연에 가라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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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선 &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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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이들 & 동정없는 세상


  "60년대 누벨바그 이후 영화계 전반에 걸친 침체와 정체의 시기였던 70년대를 지나 프랑스 영화의 80년대를 20개 작품들을 통해 새롭게 조망해 본다."

80년대 회고전 III - 영화, 심연(深淵)에 가라앉다

- 위 미적 정서형 영화의 대표 격이라 불리는 유럽 전통의 대국 프랑스. 그 프랑스의 80년대는 60년대 누벨바그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신. 구 세대의 수많은 감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시기였다. 영화계 전반에 걸친 침체와 정체의 시기였던 70년대를 지나 프랑스영화의 80년대는 무언가 새롭고도 약동하는 기운으로 넘쳐나는 것 같았다. 하나 그 이면에는 꽤나 심각한 징후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는데, 노쇠하는 '누벨바그' 세대들은 미지의 90년대를 기다리는 듯 잠잠한 물결에 만족해야 했으며, 그들에 의해 발현된 '작가주의' 또한 이론 과정의 답보상태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시련을 겪어내야만 했고, 81년작 <디바> 이후 광포하게 불어닦친 소위 '누벨 이마쥬'들의 열풍은 그들의 스타일리즘'만큼이나 프랑스 영화계를 지나치리만큼 들뜨게 만들었다.


 - 국 이러한 혼란 속에 표면적인 활발함과는 달리 프랑스영화 상업권은 스스로의 자중지란 속에서 할리우드의 파상공세를 받아가며 서서히 침몰해 가는 형국이 되어갔다. 하지만 프랑스는 역시 프랑스! 언제나 영화의 원조(?)를 자부하는 영화나라 프랑스는 80년대를 혼란과 좌초라는 단어로만 채워 넣지는 않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어느 때보다 조화롭게 이루어진 신. 구세대들의 활동들은 분명 어느 면에서 프랑스영화계, 좀 더 나아가 유럽영화계와 세계영화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여기 금번 80년대 회고전의 3번째 장으로 마련한 프랑스 영화제를 통해 프랑스영화의 심연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 P.S 금번 프랑스영화제 프로그램엣 빠지게 된 80년대 프랑스의 주목할만한 다른 몇몇 감독들, 예를 들자면 정신적 여정의 심령술사인 '알렝 꼬르노', 영화를 통한 식민지 소녀의 성장기 '끌레드 드니',  난해함의 독창성 '알렝 레네', 프랑스에서의 상업스타일 '끌로드 를루슈', 원초적 성적용망의 영상화 '로제 바딤', 롱롱 타임의 영화예술 고문가(?) '자끄 리베트', '현대 연예의 철학(?) '쟈끄 드와이용', 질릴 정도의 페미니즘 미학 '샹딸 액커만' 등을 제쳐둔 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자료의 부재라는 측면과 함께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자료의 확충과 함께 이들의 작품세계 또한 CULT와 여러분들의 시선 속으로 끌어들일 것임을 약속하면서 여기 80년대 화고전의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글, 기획: 민병훈 운영위원)


상영작 리스트

1. <디바> 81년, 장 자끄 베넥스  2. <나쁜 피> 86년, 레오 까락스  3. <마지막 전투> 83년, 뤽 베송  4. <재단사의 사랑> 88년, 빠트리사 르꽁트  5. <동정 없는 세상> 89년, 에릭 로샹  6. <마리아께 경배를> 84년, 장 뤽 고다르  7. <감독관 라바르땡> 86년, 끌로드 샤브롤  8. <녹색광선> 85년, 에릭 로메르  9. <마지막 지하철> 80년, 프랑소와 트뤼포  10. <쿵후 마스터> 87년, 아네스 바르다  11. <랑데부> 85년, 앙드레 떼시네  12. <돈> 83년, 로베르 브레송  13. <귀여운 여도적> 88년, 끌로드 밀레  14. <사랑이야기> 83년, 모리스 삐알라  15. <미친 사랑> 85년, 안드레이 줄랍스키  16. <데쓰 워치> 80년, 베르트랑 따베르니에  17. <안녕 아이들> 87년, 루이 말  18.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85년, 꼴린느 세로  19. <내겐 너무 이쁜 당신> 89년, 베르뜨랑 블리에  20. <떼레사> 86년, 알랭 까발리에


4월 15일(화) : 오후 6시 - <디바>  오후 8시 - <마리아께 경배를>

4월 16일(수) : 6시 - <나쁜 피>  8시 - <녹색 광선>

4월 17일(목) : 6시 - <마지막 전투>  8시 - <랑데부>

4월 18일(금) : 6시 - <재단사의 사랑>  8시 - <쿵후 마스터>

4월 19일(토) : 4시 - <내겐 너무 이쁜 당신>  6시 - < 데스 워치>  8시 - <마지막 지하철>

4월 20일(일) : 4시 - <돈>  6시 - <미친 사랑>  8시 - <사랑이야기>

4월 21일(월) : 6시 - <마지막 전투>  8시 - <마리아께 경배를>

4월 22일(화) : 6시 - <귀여운 여도적>  8시 - <감독관 라바르땡>

4월 23일(수) : 6시 - <안녕 아이들>  8시 -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4월 24일(목) : 6시 - <돈>  8시 - <떼레사>


4월의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대내영화제 2탄!

주제: 임권택 영화전!

부제: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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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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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소뜸 & 씨받이


  "한국영화에서의 작가주의의 텍스트라 불릴 만한 영화감독 '임권택.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영화작가로서의 테제인 "인본주의적 구도"를 보여주기 시작한 70,80년대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하여 '길'이 시작되는 그곳에서 한국영화의 구도자 '임권택'을 만나보도록 하자."

임권택(林權澤, Im Kwon-taek) 영화전!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 서기 1962년, 반공(反共)이 국시가 되고 이를 위한 철권의 도리질이 당연시되던 시절애 막막하기만 한 생계의 수단을 위해 당시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한국영화판에 뛰어든 한 '영화쟁이'가 있었는데 이 '영화쟁이'는 그 뒤 약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을 오로지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영화를 찍어 나갔다. 그 편수가 약 50편이 조금 넘는다 하니 그는 분명 '영화쟁이'였다.

 

- 지만 어느 순간 그는 변해가기 시작한다. 마치 부처옆에 놓은 잿밥 때문에 중이 되었다가 점차로 불도에 대한 눈뜸으로 구도자가 되어가는 어느 구도승같이 그는 어느덧 점차, 점차 한국영화의 '구도자'라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물론 그가 이러한 이유로 철저히 상업적 목적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충무로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는 이 때문에 이후에도 가끔 영화적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미 길을 나선 '구도자'를 다시 여염집의 '범부'로 전락시키지는 못했다. 평자들은 흔히 이 '구도자'의 영화를 가리켜 한국 영화의 운명과 발전과정, 그리고 지향해야 할 그 어떠한 지점까지도 가리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바로 임. 권. 택이다.


- 리는 그를 흔희 휴머니즘의 시각을 지닌 영화감독이라 칭한다. 일견 분명한 이러한 표현은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다. 한때 평단에서는 그를 'AUTEUR'라 해야 할 것인가, 혹은 'CINEASTE'라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심각하게 갈등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영화적 존재는, 특히 한국영화계내에서의 그의 작업은 이러한 평단의 잣대를 무시하고 서구식 리얼리즘 미학의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난 한국적인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통해 아주 느린 속도로 한국적 영화구도를 향해 한발 한발 한 발을 내딛고 있으며 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 하겠다. 아마도 그의 영화작업에 부여할만한 가장 적당한 단어는 임권택 감독 자신이 흔쾌히 인정하였돈 '인본주의적 구도' 일 것이다.


-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B급 영화의 솜씨 좋은 영화쟁이로 작업해 오다가 예의 영화작가로서의 테제인 '인본주의적 구도'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70년대 중반부터라 할 수 있다. 이제 그의 영화인생도 어느덧 35년, 중년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여기 '인본주의' 영화 구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70,80년 대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하여 길이 시작되는 그곳에서 한국적 영화의 구도자 "임권택"을 만나보도록 하자.


- P.S 이번 영화제에서 임권택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 <잡초>와 <왕십리>, 좌우를 모두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그려낸 <짝코>, 84년 미개봉으로 끝난 걸작 사극 <흐르는 강물을 어찌 막으랴> 등이 누락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러한 한국영화의 역사들이 외면당하지 않게끔 빠른 시일 내에 비디오 출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상영작 리스트

 1. <족보>

1978년, 110분, 하명중, 한혜숙, 주선태 주연. 가지야마 게이지 원작. 이석기 촬영, 한운사 각색


2. <깃발 없는 기수>

1979년, 96분, 하명중, 김영애 주연. 선우휘 원작. 나한봉 각색, 이석기 촬영


3. <만다라>

1981년, 105분, 안성기, 전무송, 이혜영 주연. 김성동 원작, 이성한, 송길한 각색 정일성 촬영.


4. <안개마을>

1982년, 91분. 안성기, 정윤희 주연. 이문열 원작. 정일성 촬영, 송길한 각본


5. <오염된 자식들>

1982년, 105분. 안성기, 방희, 최성호 주연. 유익서 원작, 정일성 촬영, 송길한 각본


6. <불의 딸>

1983년, 90분. 박근형, 방희 주연. 한승원 원작. 정일성 촬영, 송길한 각본


7. <길소뜸>

1985년, 105분. 김지미, 신성일, 한소룡 주연. 송길한 각본, 정일성 촬영


8. <티켓>

1986년, 100분. 김지미, 이혜영, 안소영, 전세영 주연. 송길한 각본. 구중모 촬영


9. <씨받이>

1986년, 90분. 강수연, 이구순 주연. 송길한 각본. 구중모 촬영.


10. <연산일기>  

 1987년, 118분. 유인촌, 김진아 주연. 이성한 각본, 구중모 촬영


4월 26일(토) 오후 4시: <만다라>  오후 6시: <불의 딸>  오후 8시: <길소뜸>

4월 27일(일) 오후 4시:<티켓>  오후 6시: <안개마을>  오후 8시: <오염된 자식들>

4월 28일(월) 오후 6시: <족보>  오후 8시: <씨받이>

4월 29일(화) 오후 6시: <길소뜸> 오후 8시: <연산일기>

4월 30일(수) 오후 6시: <깃발 없는 기수>  오후 8시: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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