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어쩌면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 된다
동행! 이 얼마나 든든하고 믿음직한 단어인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단어이다. 저녁을 먹은 후 겨울밤 야간 산책을 나가서 이 사진을 찍었다. 어두운 터널을 들어가는 장면과 빛이 있는 터널을 걷는 모습이다.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그러고 보면 나도 했었던가. 아니 누군가에게 말을 했을 것이다. 오래전 사귀었던 여자친구, 그 친구에게도 난 언제나 너와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으니 난 공수표를 남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일정의 언어 플러팅 혹은 사기였지 않았을까 싶다. 동행 함께 하겠다 함께 걸어가겠다. 같은 편이 되어 언제나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는 의미인데 그 의미대로 나는 제대로 동행하고 있는가 돌아본다.
물론 동행은 사람과의 동행만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과의 동행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동행도 역시나 현대의 복잡한 사회와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파괴되고 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의 동행이라는 조금은 과도한 약속을 지금은 달가워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정기간 서로의 이해상황이 맞을 때만 동행을 하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지 모른다. 내 삶의 동행이 있다는 자체는 커다란 위안이자 힘이다. 동행은 또한 살아가는 목적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 반려묘와의 동거는 역시 동행을 필요로 한다. 한 집안에서 생활하기에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고 보통은 동물이 먼저 생을 마감하는 가족의 일부이기에 동행을 약속하고 다짐한다. 남의 집에서 자라다가 3살 때에 우리 집으로 데려온 푸들 슈가에게 역시 동행을 약속하고 실천 중이다. 12살 슈가는 그렇게 우리의 약속을 믿고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서히 나이가 들고 노견이 되었지만 언제나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굳게 하게 된다.
함께 어려움을 겪어나갈 가족,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고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렇게 든든한 동행이 있기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또 시도하게 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상처를 받아도 동행이 있기에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실패와 좌절에 빠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괜찮아, 잘해어,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동행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 나의 가장 큰 동행은 나를 믿고 나와 함께 살아주는 아내다. 아내 역시 내가 자신의 동행이라고 믿기에 함께 희로애락을 느껴가며 16년째 한 이불을 덮고 살아가고 있다. 나도 든든한 동행이 되기로 다시 약속하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