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지

by 황규석
2025.01 담양

고로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인격자라면 염치 또한 장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민주적 가치와 방법으로 함께 번영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요? 염치[廉恥]의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면 마땅히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말을 하면 인간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이어온 요즘 시국을 보면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없는 '몰염치'(沒廉恥, samelessness)와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파렴치'(破廉恥, infamous)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보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우리 사회가 변질이 되었을까요? 공동의 이익을 위한 생각과 방법을 생각하면 쉽게 판단한 수 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해가 안 갑니다. 기득권 다른 말로 특히 갑으로 살아가는 사람 중에 전부는 아닙니다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분들이 그래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당연한데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고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비록 큰 영향력이 없는 소시민이자 을로 살아가지만 전 이런 작금의 현실이 정말 화가 나고 또한 부끄러워합니다. 제 경우도 어린 시절 철없던 때에 내 생각만 하고 타인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내 이익만 쫓아 행동한 일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고함지르고 내 생각이 옳았다고 우겼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종종 얼굴이 빨개지고 그때는 왜 그랬나 하는 후회도 하게 됩니다.


난 1월 설 연휴에 전라남도 담양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밤부터 내린 폭설을 뚫고 달려간 그곳 죽녹원과 관방재림. 밤에도 좋았지만 눈이 그치고 바라본 주변의 풍경은 정말 정말 이루 말할 것 없이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영산강 지류에 비친 하얀 솜털 같은 구름 그리고 내장산의 설경이 할 말을 잃게 하더군요. 어렵게 코로나시기도 이겨내고 이제 다시 뛰어야 할 시기에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뒷걸음질한 우리나라의 모습. 제발 염치 있는 행동과 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힘없는 을이지만 뭐가 정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올바른 눈과 판단으로 이웃을 생각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그저 소시민 을로 살고 앞으로도 을로 살아가려는 평범한 시민의 바람이자 소망이었습니다. 저 산과 물 그리고 나무와 돌은 그저 담담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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