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관련된 책은 하나도 안 보고 살아요
저는 을입니다.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생계를 위해 을의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뉴스에도 나왔고요. 경제적 자유라는 말인데 맞나요? 태생부터 을이었던 저도 왜 그 말에 관심이 없었겠습니다. 경제와 자유가 같이 붙어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잘은 몰라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하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절대 나한테 그런 일은 안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포기라는 말로 들려도 좋습니다. 아니 그것이 확실합니다. 요새는 안 사는데 가끔 사는 로또에 당첨되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행운은 수백만 분의 일이니 그것도 그냥 심심풀이로 기대심리로 어쩌다 하는 중입니다. 태생적 을이라 함은 우리의 부모님도 그랬고 조부모님도 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을보다 더 아래 계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 할머님은 30대 초반에 남편 즉 우리 할아버지를 사고로 잃으시고 4남매를 홀로 키우셔야 했으니 말입니다. 미군부대 짬밥을 얻어 키우셨다고 합니다. 제가 상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으니 벌써 23년 전입니다.
여하튼 서점 입구에 가면 베스트셀러라고 있는데 무슨 투자, 돈 이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화려합니다. 그게 장사가 되는 모양입니다. 그냥 쑥 훑고 지나갑니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사로 평생 사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장사로 이골이 나신 분이시니 역시 을이셨습니다. 저도 3D업종에서 일하니 3대째 을이라고 봐도 무방 합니다. 그냥 일하고 먹고살고 있으니 부자는 아니고 갑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 투자하는데 사실 투자에는 1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통장에 월급 들어오면 말일경에 정신없이 쏙쏙 빠져나갑니다. 남는 게 별로 없어요. 요새 식재료 등 모든 공산물품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슨 대비를 할 것인가? 물으면 그냥 적당한 선에서 신세 지지 않고 살겠다는 마음입니다. 손 벌리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말입니다. 일확천금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게 을로 단련된 을의 마음자세 같습니다. 너무 비관적인 것 같지만 그게 편합니다. 머리도 플아다요. 물론 머리가 아프지만 오랫동안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달 무사히 지나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연금이 들어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하 빌라지만 그래도 대출금 갚아서 내 이름으로 집 한 칸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 돈이 된다 레이다를 켜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적당히 편안합니다.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