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가끔 친구가 너무 없는 것이 내가 뭐 잘못 살아오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남과는 달리 순탄치 않은 성장과정을 겪어서 일까요? 그런데 그 과정 역시 제가 선택해서 온 길이었습니다. 늘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고 그게 또 좋았습니다. 그리고 심심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에 빠져서 모임도 만들고 혼자 영화 보러 다니고 혼자가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대학교도 중간에 그만 때려치워서 동기, 동창들 연락도 다 끊어졌습니다. 지금은 중, 고등학생 친구 4명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성인 친구도 5명 내외이고 종종 연락하는 친구까지 포함하면 10명 내외정도 그 정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를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혼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하고 즐겁게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맘에 맞는 친구 한 두 명 혹은 언제든 연락하면 반갑게 인사하고 그간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친구 정도만 있어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정말 친구를 많이 알고 여기저기 전화하면 달려오는 사람이 있어도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저 같은 내성적인 성향의 B형 남자에게는 지금 이 정도가 딱 맞는 수준 같습니다.
친구가 많으면 분명 힘이 되겠지만 어쨌든 다 쫓아다녀야 하고 비교를 안 한다고 하지만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합니다.
좋은 친구란 한참 연락이 없다가도 연락하면 반갑게 인사하고 차나 밥 한 끼 하는 친구인 거 같습니다. 오랫동안 안 봐도 그런 친구는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 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저도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연락은 안 하고 말은 안 해도 신경이 쓰이는 친구입니다. 그러고 보면 친구가 많이 없는 사람은 혼자 재미있게 살고 성장하는 법을 스스로 깨우쳐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마음을 터 놓을 만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참 든든하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많이 없는 저는 그냥 지금 이 정도가 딱 부담 없고 좋은 거 같습니다. 자립심도 키울 수 있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시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