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결국 과정의 되새김 같아요

by 황규석
KakaoTalk_20250507_233414100.jpg 2025.01 담양 관방제림


지난 1월 추석 연휴에 전남 담양에 여행을 갔습니다. 운전하고 내려가는데 밤에 눈발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함박눈을 뚫고 밤 12시경 도착하니 설경이 펼쳐져서 궂은 날씨에도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적도 끊긴 시골 마을을 이곳저곳 신발이 젖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날이 안 좋다고 가만히 집에 있으면 보지 못할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하고 즐겼습니다. 죽녹원 앞과 관방제림이 눈 속에 파묻힌 정말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아주 거창하지 않고 작은 것 같습니다. 어렵게 어떤 문제를 풀고 과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문제가 풀렸을 때 느끼는 감정일 텐데 그 순간에 우리는 과정을 돌아보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억눌리고 답답한 감정을 돌아보고 풀어보는 순간이 바로 행복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 어려움 고난의 과정이 더 심하고 힘들면 나중에 행복감은 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점 힘들 때마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니 얼마나 더 행복감을 주려고 이렇게 날 힘들게 만드는 거야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왜 내가 그렇게 속이 좁게 생각했는지 혹은 왜 그때 그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했는지 돌아보니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물론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그랬던 적이 많았어요. 다급하게 일에도 순서도 있는데 급히 서두르다가 일을 더 그르치게 된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복기해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으니까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결과가 안 좋다면 쓴웃음이 지어지겠지요.


어쨌든 행복감이라고 말하는 만족감은 열심히 무엇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이겨내고 참아냈을 때 느끼는 감정일 거라고 믿어봅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조금만 더 버티고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분명히 남는 무엇이 있으니까 그때도 만족하게 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걸 행복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힘드니까 앞으로 분명 좋은 날은 온다고 확신합니다. 그런 믿음과 확신이 오늘을 버티고 살아내는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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