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순댓국입니다. 사실 순대는 2조각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머리 고기와 내장이 대부분입니다. 가격은 7천 원입니다. 동묘 구제시장안 청계천 쪽에 있는 작은 노포식장인데 아주 맛있습니다. 뚝배기에 육수와 건더기를 넣고 가스불에 보글보글 뜨겁게 끓여서 나오는 순댓국인데 7천 원입니다. 공깃밥은 따로 나오고요. 양념장이 있는데 저는 저렇게 맑게 해서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편육 몇 점을 서비스로 줍니다. 제가 한 7~8년 단골입니다. 그때는 5천 원 했었는데 그래도 저 7천 원 가격에 저 정도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리필이 되고요. 의자는 몇 개 없고 골목에 앉아서 먹어도 되는데 일부러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줘야 하는 저의 단골 식당입니다.
저는 국밥을 좋아합니다. 국밥충이라고 불러고 좋습니다. 원래 좋아하니까요. 아, 물론 해장국도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국밥하고 해장국 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가볍게 막걸리나 소주 한잔 하기도 좋고요. 왜 그럼 국밥을 좋아하느냐? 일단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저한테도 접근이 가능한 음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좋아하는 김밥 한 줄 칼국수 한 그릇도 요즘 비쌉니다. 워낙 재료값이 비싸졌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런 식당을 알게 되어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는 공릉역의 소문난 기사식당이라는 곳이 문을 닫았는데 거기도 너무 아쉬웠답니다. 돌솥밥이 8천 원대였거든요...
하여튼 국밥은 사랑입니다. 전 유달리 따뜻한 음식을 좋아합니다. 전골이나 탕 이런 것 그러니까 뭔가 냄비에 보글보글 끓으면 일단 맛있게 먹거든요. 차가운 음식에 너무 한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80년 후반 군 생활을 했는데 훈련 나가서 숙영지에서 식관과 스티로폼 외벽으로 감싼 국통에서 장병들의 식사가 추진을 나왔습니다. 한 겨울 동계훈련에서 찬 군대 짬밥과 식은 똥국(된장국)을 많이 먹었거든요. 그때 따뜻한 음식에 한이 서려서 그렇습니다. 국물 음식도 좋아하는데 밥을 말아먹기도 편하고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건더기도 있으니까 뭔가 풍성한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호호 불어서도 먹지만 그 뜨거운 것을 꿀떡꿀떡 잘 삼키면서 먹습니다.
국밥을 먹으면 힘이 납니다. 적은 돈으로 밥을 먹고 뱃속이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화도 안 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국밥의 선순환! 돼지고기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전 국밥충이라고 말합니다. 네! 좋아하면 됐습니다. 돼지야 고맙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