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는 늘 방향을 잃지 않아야지

by 황규석
2024.07 서울역

저 같은 경우엔

늘 성격이 급해서 탈이 나곤 했습니다.

바늘허리 메어 못쓴다는 말이 있는데 저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합니다.

언제나 서두르다 보니 본전도 못 챙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제 출근길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출근하는데 차키가 안보였습니다.

책상도 보고 신발장도 보고 식탁도 보고

그런데도 안보였습니다. X 됐다...

가방에도 없고 빨으려고 세탁기 옆 빨래바구니를 뒤져도 없었습니다.

전날 퇴근해서 집에서 씻고 강아지 놀아주고 또 뭐 했더라.

분명히 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들어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출근시간은 다가오고 급히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출근했습니다.

업무용 차의 키는 비상용 키를 빌려서 사용했습니다.

하루 종일 잃어버린 차 키 생각으로 머리가 아프고 갈등이 생겼습니다.

다시 받으려면 돈도 들고 서류도 챙겨야 하고 이래저래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천천히 집을 수색하였습니다.

첫 번째 수색을 시작한 거실 아래에 뭔가 하얀.... 맞습니다.

그 바닥에서 미색 매트와 비슷한 흰색 리모컨 키를 찾은 것입니다.

천천히 둘러볼걸 그랬습니다. 소파 쪽을 봤는데

위만 보고 아래 바닥은 안 살핀 이 치명적인

조급함과 듬성듬성의 콜라보 결과인 대충대충병.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참 맞아요.

인생 아직도 이룬 것이 없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멋진 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욕망.

거기에 나이가 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꾸준히 습작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가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계속 가슴에 박아두고

천천히 전진하고 하루하루 나아가겠다고 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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