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시원하게 마시는 꿈

더위를 이겨내는 알딸딸한 꿈 꾸기

by 황규석


보기만 해도 파란 바다와 해변이 떠오른다.

열대야가 시작되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걱정이다.

태평양 섬나라인가? 거기는

하와이도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어쨌든 여름은 어김없이 이미 와버렸다

옛날처럼 등목을 하고 얼음을

바늘로 깨서 미숫가루나 수박화채를

만들어 마시며 여름을 이겨낸 기억이 새롭다.


죽기 전에 그런 휴양지는 가보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을로 살아왔고 을로

사는 게 익숙한 지금 샤워하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잠깐 돌리다가 전기세가 무서워

끈다. 그리고 선풍기를 돌린다.


눈을 지그시 감아본다.

소파에 옆으로 누워 상상을 해본다.

알로하. 검고 탄력 있는 허리와 엉덩이를

흔드는 원주민 여인의 춤사위.

거기에 칵테일을 서비스로 받는다.

달콤한 시럽과 아이스크림.

알딸딸한 위스키 몇 방울에 톡 쏘는 소다.

이미 내 마음은 저 남태평양 작은 섬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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