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지 말아라" 이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어떤 말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욕심부리지 말아라" 이 말이 요새 생각이 나서 곱씹어 봅니다. 바로 작년 6월에 간암과 노인질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이십니다. 아버지는 1936년 생이셨으니
일찍 돌아가신 것은 아니지만 말년에 병원에서 고생을 좀 하셨습니다. 상태가 나빠진 건 코로나 사태였지요. 술과 담배를 끊으신지도 25년 가까이 되셨는데 하여간 간암 말기라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병원에서는 자꾸 검사를 해보라고 해서 우리는 그게 연명치료다 생각을 했고 솔직히 우린 그럴 형편이 안된다고 하고 집으로 모셔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그 아버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그 말이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아라" 하도 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몇 년 전에 제가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아니 욕심부리지 않으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맨날 이렇게 살라고요? 제발 좀 그만하세요. 그나마 정신없이 일하고 참고 욕심부렸으니까 그나마 이 정도 사는 거지요" 난 아버지의 그 말씀이 당신께서 욕심 없이 사셨으니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별 볼 일 없이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무능력했던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해서 버럭 화를 냈습니다.
아버지 1주기가 지나고 이제 옛날 사진도 정리하고 가끔 함께 지냈던 시절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조금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화의 근원은 욕심을 부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말입니다. 그냥 이렇게 밥 굶지 않고 다가구 주택 하나 마련해서 살고 있으면 만족해야 하는 데 자꾸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 욕심과 도전을 혼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일단 내가 가진 것이 적어도 내 상황과 형편에 대한 만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만족이 있어야 감사가 따라오고 행복이란 기분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매번 위를 바라보면 정말이지 자기 것에 만족을 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여하튼 뭐 작가랍시고 정말 좋은 책을 내기를 했나 이제 나이가 먹어 꺾어진 50대가 되었는데 급여는 그대로지 물가는 오르지 뭐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일을 하니 힘들지.... 생각하면 불만이 불평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도 이번 달은 소비 쿠폰으로 한 고비 넘기니 좋았어요. 임플란트 하는 것도 3개월 할아버지만 보험료를 받아서 참 다행이었고요. 매달 치아보험 그렇게 아깝더니 그 효과도 보았고요. 따지고 보면 매달 내는 보험비 찾아 쓰는 건데 말입니다. "욕심부리지 말아라" 이 말씀은 지금 현재를 돌아보라는 말씀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를 정확히 돌아보고 나보다 아래쪽을 바라보라는 말씀. 아버지 잘 기억하겠습니다. 지금 거로 떠나신 지 1년인데 잘 계시고 계시죠? 저도 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