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게 살아내는 건 눈물 나게 고마운 일

그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니까

by 황규석
2021.08 부산

부산 흰여울마을 앞은 바다입니다. 자갈치 시장 끝 영도다리를 건너서 한참 가다 보면

흰여울 마을이 나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비탈길에 피란민의 애환이 담긴 주택 사이의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예쁜 화분입니다.


사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변기를

저렇게 예쁘게 꾸미고 같이 볼 수

있게 해 주신 그 집의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분까지 좋아지고 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방치되고 버려진다는 것은 쓸쓸하고 아픈 일인데 저렇게 말 못 하는 사물이지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변이 환해졌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저 화분을 보는 여행객들은

기분이 좋아지고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어느 자리에 있건 쓸모가 있는 사람, 쓸모가 있는 존재로 자리하고 불려진다는 것은 아름답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관심을 받고 사랑과 애정을

주고받아야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그래야만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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