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우리는 한 지붕 아래에 모여서

꿈꾸는 별들이 모여 하나의 가족이 된다

by 황규석


2025.05 부산


가족이라는 제일 작은 공동체. 어떻게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지붕아래서 같이 태어나 가족이 되었을까요? 부산여행 중 산복도로를 바라보면 작은 다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부산은 저런 산아래에 집이 많더라고요.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피난민들이 많이 내려와 정착해서 생긴 삶의 터전입니다.

낮에는 일을 하러 각자 흩어졌다가 저녁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유는 피를 나눈 혈연 가족이니까, 그냥 품어주는 가족이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은 3대가 모여 사는 집이 드물지만 저희가 어렸을 때만 해도 3대가 모여사는 것은 당연했고 4대가 모여사는 집도 종종 봐왔습니다. 이제는 한집에 모여 살지도 않을뿐더러 오래 한 곳에 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태어난 집, 그러니까 고향 대전 중구 용두동 호수돈여고 담장 비탈진 지역에서 거의 3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니 제가 살던 동네에 대한 추억이 많이 아직도 기억을 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인데 고향에 가면 종종 그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구석구석 걸어 다닙니다. 그렇게 추억에 빠져들곤 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 모여 다마(구술) 치기, 딱지치기, 오징어 게임, 고무줄놀이 등을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불놀이도 했답니다. 아이들 보면 정말 신기하게 부모님을 닮았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 얼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성격도 좀 비슷하고요. 참 신기합니다. 여하튼 그렇게 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 참 신기한 인연입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다정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 형제자매가 끝가지 믿어주고 등받이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어 돌아간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사람은 원래는 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작게 빛나는 별 말입니다. 그러다가 한평생 살다가 원래 있던 곳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의 여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 먼 별나라에서 얼마나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참아냈을까요?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도 정말 오랫동안 많은 꿈을 꾸었던 별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또 한 가족이 되었다니 정말 수억만 분의 일이라는 확률이 모여서 되었겠죠. 그런 특별하고 소중한 꿈 꾸는 별의 인연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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