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열등감에 휩싸여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다
좋은 학벌에 좋은 직업에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부인을 만나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 아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젠장 언제까지 이런 좋은, 좋은, 또 잘 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축 처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간혹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사람들이 산다는 동네를 지나갈 일이 생깁니다. 그러면 왠지 자격지심이 생기고 기가 팍 죽는 느낌이 들곤 한다.
정말 그 느낌이 사실입니다. 뭐 저야 뭐 잡초처럼 살아왔습니다. 좋은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도 아니고 좋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위에 사람 눈치 살피며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그냥 버티고 살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높게 보지 않으니 그냥 보통 어쩔 때는 보통 이하라고 생각하고 그냥 살아가곤 했습니다. 뭐 앞서 말한 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찌 됐건 나는 내식으로 잘 살면 그냥 되는 것이다 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듯이 과연 내가 뭐 그리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팔, 다리, 멀쩡하고 박봉이지만 꾸준히 이제 내년이면 만 20년째 한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니어도 처지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 드러 놓고 내세우지 못해도 말입니다. 비싸고 이름 있는 명품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튼튼하고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입니다.
나 자신을 너무 낮게 또 하찮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로 현실적으로 또 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내세울 게 없어도 내적으로는 심지가 단단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당하게 난 가진 게 없어서 명품은 못 사지만 나 스스로가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렇게 남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며 살아온 나. 자신이 바로 내 인생의 최고의 명품이 아닐까요? 그런 나를 고맙다고 참 귀하고 멋지다고 꼭 안아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