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잠이 부족해 피곤한 아침 고양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봅니다. 잠이 부족한 것은 솔직히 핸드폰을 만지거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많아서입니다. 아! 거울을 언제부터인가 보기 싫어졌습니다. 귀 쪽으로 머리가 새하얗고 또 독수리처럼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습니다. 또 눈가에 주름도 늘어나고 고르지 않은 치아로 웃으면 주름살이 더 많아집니다. 이제 완연히 아저씨의 풍모가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이제 끝나가려는지 아직 한낮은 더위가 남아있지만 저녁에는 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설치만 하고 전기세가 무서워 틀지 않았던 에어컨도 올해는 많이 작동시켰습니다. 저녁때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켜니 실내 온도가 30도 안팎입니다. 10분 정도 켜고 끕니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얼굴. 웃음기가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급여는 쥐꼬리만큼 오르고...
그런데 아이들은 여전히 밝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며 만나는 아이들 중 아직도 인사를 잘합니다.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 또 내릴 때는 "안녕히 가세요" 나도 대꾸를 해줍니다. "안녕~" "잘 가" 땀을 흘리고 친구랑 장난치며 뛰어가면서도 웃는 아이들의 얼굴. 그 얼굴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내가 아이처럼 웃지 못했나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 내가 웃음을 잃어버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엔 깊은 어둠이 자리를 잡고 그 어둠이 더 어두워져 주름살로 변해서 뿌리내리는 것 같습니다. 웃어서 행복하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말은 쉬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완전히 웃음을 잃어버렸는데 지난 1월 담양 관방재림에서 이른 아침 눈썰매를 타던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그저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백만 불짜리 미소. 마침 가져간 눈썰매를 차에서 꺼내 저도 신나게 탔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도 태우고 같이 타기도 하고 눈밭에 굴러보았습니다. 다시 아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주름살을 없애지 못할지언정 웃는 아이들이라도 찾아다니며 봐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 곳을 알아야겠죠. 거기서 웃음과 미소가 전염이 되길 간절하게 바라겠습니다. 흉내라도 내야겠습니다. 오늘 퇴근 후 창고에 넣은 눈썰매를 꺼내 놓아야겠습니다. 언제든 웃을(떠날) 준비를 하는 거죠. 혼자라도 낄낄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