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중독된 창작의 노예, 글쓰기 좀비가 되다

by 황규석


2025.09 작은 방


카톡! 카톡! 또 무슨 광고야! 하며 평소 잘 안 보고 지나치던 카톡. 그런데 작년 가을 어느 날 카톡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브런치스토리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런치스토리 팝업전시가 성수동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버림(?) 받았지만 거기 가면 인턴작가가 된다는 소식이 가던 걸음을 멈춰 세웠습니다. 사실 전 브런치스토리 재수생이었습니다. 그냥 가볍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2021년 작가 신청을 했었습니다. 4년 전 퇴자를 맞았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여하튼 텀블벅 펀딩으로 에세이와 사진집까진 냈던 저로서는 결과에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POD로 이미 여러 권의 에세이를 만든 저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나름 나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다니는데 브런치스토리에서 퇴짜를 맞다니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어찌 그 치욕(?)적인 날을 잊을 수가 있을까요


아픈 사건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결과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답신 메일이 왔습니다. 결과를 기다렸기에 궁금해서 빨리 열어보았습니다. 이미 책도 낸 사람인데 이까짓 거 솔직히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메일 속의 내용은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했습니다'가 큰 제목이었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신청서에 성심성의껏 적어주신 내용을 고심하여 검토하였으나 보내주신 신청 내용만으로는 브런치에서 좋은 활동을 보여주시리라 판단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모시지 못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그때의 충격과 실망감이란.... 브런치스토리 아니면 뭐 글을 못쓰랴 하고 외면했지만 내심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3년을 그냥 보고도 모른 채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가 저의 슬럼프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카톡을 보고 다시 작년 10월 초 성수동 팝업스토어 <작가의 여정>에 참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쓰면 힘이 된다는 것'을 읽고 진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거기서 워크북을 성의껏 작성하여 인턴작가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2024년 10월 28일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너무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스토리"에서 인증한 정식 작가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정말 매일 브런치스토리를 쓰고 있습니다. 진짜 브런치스토리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를 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6개의 작품을 만들고 3개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 약속을 했기에 매번 글을 준비하고 발표 예약을 걸고 또 새로운 작품이 끝나기 전에 또 다른 작품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느리지만 라이킷 숫자를 보고 또 구독자 숫자가 늘어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제 먼지가 쌓여 잊힌 예전 활동했던 독립영화의 영화운동 분야도 새롭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써놨던 글도 새로운 숨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브런치 스토리의 큰 장점입니다. 이렇듯 저에겐 새로운 환경의 글쓰기 좋은 너른 마당이 쫙 깔린 것입니다. 퇴근이 늦고 일정치 않은 사이클의 환경에서 글을 쓰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피곤해도 연재도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정신이 바짝 듭니다.


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작품도 계속 써야 합니다. 저는 지금 글쓰기 지옥에 푹 빠졌습니다. 좀 힘들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흔들려도 당당히 걸어가려 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글쓰기 지옥에 빠지려고 했습니다. 결국 브런치스토리라는 글쓰기를 위한 좀비를 제 심장에 당당하게 입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유명 작가님들의 가슴을 울리는 글도 읽고 배우며 많은 정보도 얻고 있습니다. 전 지금 브런치스토리의 좀비가 된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진짜 확실한 것은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제 남은 인생의 성장을 위한 확실한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브런치스토리는 이제 저의 글쓰기의 큰 생명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이제 더 큰 감동과 재미를 주는 글쓰기의 깊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예가 돼도 좋습니다. 부담감마저 즐기는 중단 없이 끊임없는 글쓰기의 좀비(!)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저는 완전히 감염되었습니다. 제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를 브런치스토리에서 증명하고자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오늘도 삶이 글이 되고 그 글이 하나의 작품이 되는 저와 여러분을 함께 응원합니다. 지치지 맙시다.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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