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홍콩 감독 작품. 1990년 3월 29일, 비, 동보극장 관람
하사관 교육대에서의 6주간 교육을 마치고 받은 위로 휴가 복귀 하루 전날 서울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시내를 거쳐오다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고 가기엔 아까운 영화 같았다. 또 휴가 복귀를 앞두고 침울해지고 또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다. 정말이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또 만날 사람도 없으니 영화를 보았다.
내가 마루타란 말을 들어본 것은 몇 해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여자 정신대(위안부)와 마찬가지로 마루타도 일제(日帝)의 악행을 고발한 소설이 나왔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정현웅 작가의 장편소설 '마루타'(전 5권)이 그것이다. 책을 아직 읽지 않았지만 세균부대의 잔혹한 실상을 폭로한 작품이고 큰 울림을 주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만에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줄거리를 빼고는 배우나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사실 이 영화의 사회고발적 또는 보고서적인 양식 때문에 작품성보다는 내용상 우리에게 어떤 충격파를 주는가가 관심이 대상이 된 영화였다. 그래서 당시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환기하는 목적을 달성해도 성공이지 않을까 싶었다.
<Story>
한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만주 하얼빈 근처에서 일단의 일본 중학생들이 본토로부터 호송되어 와서 인솔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아직 어린 나이로서 부모형제와 헤어질 때가 생각나고 앞으로가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그들은 비렁뱅이, 귀머거리도 보면서 식민지의 첫 환경을 익힌다. 그들을 태운 트럭이 만주국 731부대의 본부인 하얼빈시 외곽의 삼엄한 경비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전세가 기울었을 때 지원병 형식으로 차출된 일종의 학도병이었다.
강한 규율 속에서 생활하던 중 한 놈이 형의 유품이라던 나무공을 찾다가 철조망에 흐르는 고압선에 감전돼 죽는다. 이 사건으로 막 부임해 온 이시이 중장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이마가 벗어지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교관의 횡포와 구타 억압은 점점 심해진다. 그래서 군기가 빠졌다며 눈이 쌓인 벌판을 포복시키고 구타도 일삼으며 기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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