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나는 인간쓰레기들을 청소하는 심야 택시운전 기사다

by 황규석

1990년 3월 30일 새서울극장 (기록 4월 2일 78 연대 4대대)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 쉬빌 셰퍼드, 죠디 포스터 주연. 1976년 유니버설 제작.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휴가 복귀의 그 심란한 마음을 가지고 상봉터미널로 가던 중 우연히 시내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입간판을 보고 갑자기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다. 오전 11시 반.


'그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아. 한번 보자. 손해 볼 거 같지 않은데 한번 보자' 6주간의 힘들었던 하사관 교육대 교육 후 하사 계급장을 달고 나온 일주일간의 포상휴가. 그러나 어깨가 으쓱거리는 갈매기 하사 견장을 달았지만 역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기분은 무겁고 찹찹했다. 2,500원을 내고 난생처음으로 청량리 근처의 새서울극장이란 곳을 들어갔다.


제목이 풍기는 이미지나 대력의 줄거리. 배우, 그리고 작품의 지명도 등은 이미 잡지나 지면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바였다. 열차를 타고 오면서도 내내 잔뜩 찌푸려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날씨. 내 마음에도 이. 그리고 이미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휴가 복귀라는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택시 드라이버>라는 제목과 지명도에서 나오는 호기심 등 여러 가지 욕망으로 이 영화를 난 갑지가 선택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람은 적었다. 영화관은 3층까지 있었고 재개봉관 치고는 시설도 깔끔했다. 난 1층 왼쪽 뒤편에 위치했다.



<Story>

트레비스(Rovert De Liro)는 월남전 해병대 출신으로 불면증 환자다. 그래서 그는 뉴욕의 야간 심야택시회사에 지원했다. 어떠한 조건이 있든 그는 상관할게 아니았다. 그에게는 단지 밤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랐지. 밤이 그에게 휴식가 오락을 주거나 안정을 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는 뉴욕의 어지러운 뒷골목과 밤거리를 노란 택시를 몰고 다닌다. 이 거리에 가득 찬 창녀, 건달, 깡패들에게 환명과 동정 그리고 연민을 느낀다.


물론 자신은 그들에게서 돈을 받도 이곳저곳 후미진 곳까지도 날라다 주지만 언젠가는 이들을 깨끗이 청소해야 할 거라고 믿는 사람이다. 검은 머리에 크지 않은 체격에 얼굴의 왼쪽 잎술 위에 검은 점이 있다. 트레비스의 유일한 낙은 트레플린이라는 사랑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일하는 제시(쉬빌 쉐퍼드)라는 기다란 금발을 늘어뜨린 육감적인 미녀를 보는 일이다. 그녀와 단지 친구가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택시 근무가 끝날 무렵 그는 시내 중심가 대형 유리벽으로 된 창가에 차를 대고 이런 쓰레기 소굴 같은 곳에서 일하는 자신에 비해서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하얀 드레스에 금발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제시를 주시한다. 하편 제시도 어느 낯선 사람의 시선을 서서히 의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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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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