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회 헌혈일기 - 시간을 쪼개고 가장 앞 선 약속

그날이 오기 전 3일 전부터 예민해지고 달력과 시간을 자꾸 보게 됩니다

by 황규석

프로 헌혈러, 황 프로의 정기 헌혈 도전은 계속된다


677회 헌혈을 하는 날은 9월 22일이었습니다. 676회 헌혈을 하는 날이 9월 8일(월)이었기 때문에 딱 14일째 되는 날입니다. 우리 정기 헌혈자들 다른 말로 프로(!) 헌혈자들은 스케줄 앺에 가장 먼저 표시하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와이파이님 생일, 부모님 생신이나 가족들의 생신이 아닙니다. 바로 다음 헌혈 날자를 표시하고 저장합니다.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앞뒤 안 가리고 정말이지 다음 헌혈 가능일자를 찾아보고 일정을 조정합니다. 전혈은 2개월, 성분 헌혈은 2주마다 할 수 있어서 보통은 성분헌혈을 하게 됩니다. 두 달을 기다려서 헌혈을 하라면 정말 등이 간지러워서가 아니라 팔뚝이 간지러워서 못 참습니다. 여하튼 한번 헌혈 끝나면 다음 헌혈 날짜 체크하고 기다리고 그렇게 한 달에 보름에 한번, 한 달에 두 번 헌혈을 할 수 있으면 그냥 만족입니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업 특성상 매번 긴장의 연속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늦습니다. 서비스 직이다 보니 그 시간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또 중간이나 잠깐 짬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퇴근 전에도 종종 시간을 만들어 헌혈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도 언제 또 일이 생길지 모르니 불안한 마음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일찍 퇴근해서 헌혈센터 헌혈 침대에 눕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그런 날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습니다.


676회 헌혈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시간이 안 되는 늦게 퇴근하는 날이었는데 그날은 운이 좋게도 일찍 퇴근해서 야탑엽 헌혈의 집에 여유 있게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 헌혈의 집은 8시에 문을 닫습니다. 전혈은 7시까지 도착하면 헌혈을 할 수 있지만 성분 헌혈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6시 반 이전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이 문을 닫는 시간도 6시에서 늘어난 게 15년 전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운 좋게 6시 15분 헌혈의 집에 도착해 여유 있게 누워 팔에 주삿바늘을 꽂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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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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