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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깎는 겨울밤의 서사

한 몸이 되어 써내려가는 애닮은 서사의 반려자

by 황규석

연필 깎는 겨울밤의 서사


양 볼을 얼게 하는 차가운 깊은 겨울밤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신문지를 쫘악 펼쳤어

낡은 필통에 꽂혀 있는

연필 두 자루를 꺼냈어

토라진 목석같이 뻣뻣한

연필의 때를 벗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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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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