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는 1988년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원입대하였나
-김 민 우-
30여 년 전 노래지만 그냥 가끔 흥얼거리면 코끝이 시리고 가슴이 찡해지는 가요다. 사랑이 뭔지 지금도 모르지만 그때 팔팔했던 시기.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거나 앞뒤를 재보지도 못했다. 사랑 그건 그때나 지금도 어렵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 사랑은 늘 그렇듯 참 힘들다. 정의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는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
“그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이~별을 했는지 몰라
그대는 나의 온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사랑일뿐야”
당시에 딱히 연애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막연하게 뜨겁고 애절한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누구나 꿈꿨으리라. 그래서 사랑이란 단어만 나와도 마냥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냥 설렘 아니 두근거림을 사랑이라고 잘못 알았다. 사랑은 파도가 치고 폭풍우가 내려도 흔들리지 않는 굳센 믿음이라고 언뜻 정의하지만 아직도 모르겠고 어렵다.
남들은 어떻게든 늦게 군대에 가려고 할 때 자원입대 신청서를 병무청에 가서 제출했다. 누구나 어떻게든 늦게 가거나 빠지려고 할 때 나는 병무청에 제 발로 걸어가 신청서를 받아서 작성하고 도장을 찍고 접수했다. 그리고 신체검사를 받아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1988년 6월 10일.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라 군사독재의 시기였지만 그래도 훈훈하고 사회가 들떠 있던 시기였다. 그때 입대하고 춘천 102 보충대로 가기 위해 연무대에서 용산으로 가는 야간 군용 열차가 떠오른다.
김민우의 ‘입영 열차 안에서’도 정말 즐겨 듣고 부르던 노래였고 이 노래 ‘사랑일뿐야’도 그 연장 선상에서 듣고 부르는 애창곡이 되었다. 순수한 모습에 왠지 때 묻지 않은 소년의 감성이 있어 같은 남자지만 참 좋아하는 가수였다. 그러니 두 노래는 어찌 보면 다른 리듬과 가사지만 하나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있기도 하다. 이별이라는 감정과 만남을 위한 긴 기다림, 그리고 그 끝에 선 남자의 무력감과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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