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을 발견하는 마음은
가슴이 아련하다.
45년 전
대전 용두동 시장 입구의 거북 목욕탕.
목욕탕은 두려웠지만
잠시 고통을 참고 나면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아버지는 뜨거운 물을 끼얹고
머리를 박박 밀면서 감겨주셨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
한참을 버티고 참아야 했다.
우리 3형제는 어느덧 보름에
빠르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캄캄한 새벽에
가는 목욕탕에 익숙해졌다.
목욕탕을 나올 때 손바닥에는
짜글짜글 주름이 가득했다.
목욕탕을 나설 때 카운터에서
먹는 빙그레 바나나우유, 차가운 유리병에
서울우유 때문에 참고 꾹 참았다.
운이 좋으면 150원 자장면도 먹었다.
이제 아버지도 계시지 않고
목욕탕도 찾기 힘들다.
삐걱대며 돌아가는 선풍기.
탕을 청소하고 관리도 하는
이발사 아저씨가 면도거품을
내는 모습도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