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도 해장한다는 그 정겨운 인간적인 식당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3,500원의 인간의 정식을 먹고

by 황규석
2025.11 신당역

누구나 밥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그저 족하다.

배가 부르면 몸이 따스해진다.

온몸에 더운 피가 골고루 흐른다.


할머니 두 분이 겨우 3,500원에

차려낸 토렴식 순대국밥.

비록 누추하지만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다.


거기에서 거룩한 인간의

양심이 펄펄 끓는 걸 볼 수 있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매거진의 이전글뭐라도 되는 게 중요한 줄 알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