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채워지는 무엇이 있었던 겨울 산행

by 황규석
2024.01 인왕산

겨울산에 올랐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러

키우던 반려견과 단 둘이서.

욕심과 번뇌를 비우러 올라간

겨울 산행은 숨이 찼다.


그래도 머릿속이 단순해질 만큼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했다.

숨이 차고 땀이 났다.

반려견 슈가는 안고 사람이 없으면

자유롭게 같이 걷게 했다.


정상에 오르자

서울의 모습이 드러났다.

비록 미세먼지에 잿빛이었지만

밝은 겨울 햇살에 찬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고

또 비워지니 너무 좋았다.

다들 그렇게 근심 걱정을

잊고 내려놓으려

겨울산에 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자유와 건강함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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