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이 Mar 29. 2019

하늘의 아들에게 쓴 편지

그립고 그리운 아들아~

대지가 얼고 가슴 시린 계절이 가고 벌써 봄이구나

하늘의 별이 된 지 벌써 452일

세월 참 빠르지ㅜㅜ

지난번 꿈에서 아들의 환한 얼굴 보고서 더욱더 그립더라

우리 서로 자주 얼굴 보면 좋겠는데...

맘팜은 요즘 세량리에서 소일거리 해

땅을 파고 자갈을 고르고 씨앗, 나무, 꽃을 심거든

일하다 파란 하늘을 쳐다보곤 해

하얀 솜털 구름으로 아들 얼굴을 그려봐

아들은 잘생긴 얼굴에 항상 웃고 있어

그러면 울적한 마음이 잠시라도 사라지는듯해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이 보고 싶어서 오늘은 맘팜이 함께 아들에게 갔어

오랜만에 아들 얼굴 보니 반갑더라

아들도 그랬지?

하염없이 아들 얼굴과 가족사진을 문질렀어

아들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고 싶은데...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아보고 싶은데...

두 눈 마주하고 아들과 얘기도 하고 싶은데...

독백으로만 끝나는구나

안 울려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다녀갔더구나

포스트잇 편지가 그리움으로 가득해

아빠도 보고 싶은 아들 얼굴 그리며 몇 자 적었어

천국에서 잘 지낼 거라 생각해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시 천국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잠시 떨어진 거야

하지만 맘팜도 인간이라 신앙을 떠나서 그 이상을 바라볼 수가 없구나

용서해주렴

그립고 사랑하는 아들아~

맘팜이 먼 길을 떠나려 해

하늘에서 맘팜과 직장 다니는 두 누나도 지켜봐 줘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며 살자꾸나

다음에 또 올게

잘있어...​

매거진의 이전글 1년 만에 본 아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