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그리운 아들아~
대지가 얼고 가슴 시린 계절이 가고 벌써 봄이구나
하늘의 별이 된 지 벌써 452일
세월 참 빠르지ㅜㅜ
지난번 꿈에서 아들의 환한 얼굴 보고서 더욱더 그립더라
우리 서로 자주 얼굴 보면 좋겠는데...
맘팜은 요즘 세량리에서 소일거리 해
땅을 파고 자갈을 고르고 씨앗, 나무, 꽃을 심거든
일하다 파란 하늘을 쳐다보곤 해
하얀 솜털 구름으로 아들 얼굴을 그려봐
아들은 잘생긴 얼굴에 항상 웃고 있어
그러면 울적한 마음이 잠시라도 사라지는듯해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이 보고 싶어서 오늘은 맘팜이 함께 아들에게 갔어
오랜만에 아들 얼굴 보니 반갑더라
아들도 그랬지?
하염없이 아들 얼굴과 가족사진을 문질렀어
아들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고 싶은데...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아보고 싶은데...
두 눈 마주하고 아들과 얘기도 하고 싶은데...
독백으로만 끝나는구나
안 울려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다녀갔더구나
포스트잇 편지가 그리움으로 가득해
아빠도 보고 싶은 아들 얼굴 그리며 몇 자 적었어
천국에서 잘 지낼 거라 생각해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시 천국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잠시 떨어진 거야
하지만 맘팜도 인간이라 신앙을 떠나서 그 이상을 바라볼 수가 없구나
용서해주렴
그립고 사랑하는 아들아~
맘팜이 먼 길을 떠나려 해
하늘에서 맘팜과 직장 다니는 두 누나도 지켜봐 줘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며 살자꾸나
다음에 또 올게
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