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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Apr 08. 2019

아들의 흔적을 찾아

4월 1일 벚꽃 만발 진해에서 부산 송정해수욕장을 찾았다.

카운티 캠핑카로 차박 할 수 있는 곳을 카페에서 추천받았다.



광활한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가 어머니 품 같다.

그래서 바다가 좋다.



죽도 공원과 해변을 걸었다.

문득 2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2017년 8월

친구들과 부산으로 피서를 떠난 아들

거기가 송정해수욕장이라는 걸 갑자기 생각이 났다.

하염없이 생각이 났다.



시원한 파란 바다에 풍덩 빠져 물놀이를 즐겼을 아들

모래찜질도 했을 아들



친구들과 모래밭을 거닐며 무슨 얘길 했을까...

허기를 달래러 어느 식당엘 갔을까...



또 잠은 어느 민박이나 펜션에서 잤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문에 마음 한켠이 내려앉았다.



아들이 있던 모래 위에 아들 대신 온 라떼가 이 마음을 아는 듯 다소곳이 앉았다.

같은 공간인데 시간이 다르니 만날 수가 없구나...



아들아~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게 진정 네 발자국이니?

보고 싶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

3일 밤낮을 아들을 찾다가 이제 떠난다.

어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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