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정리하다.

1일 1행복 실천기

by 목연





무언가 해야 하면서도 하지 않을 때, 마음이 불편했다.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고 방치해두자니 신경이 쓰였고, 신경 쓰이는 것을 방치하자니 머리가 아팠다. 가만히 앉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지 생각하면, 그 고민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럴 때 답은 하나였다. 지금이든 내일이든 그 일을 미루지 않고 당장 하는 것.

며칠 전부터 옷 정리를 마음먹다 오늘에서야 옷 정리를 했다. 서랍과 옷걸이에 걸린 겨울옷을 몽땅 꺼내 거실에 두고 입는 옷과 입지 않는 옷을 골랐다. 동산처럼 쌓인 옷더미에서 입지 않는 옷을 골라내자 절반이 줄어들었다. 나는 입지 않는 옷을 곱게 개어 자루에 넣고, 입는 옷들은 조립한 상자에 차곡차곡 넣었다. 이제 첫 단계가 끝났다. 다음으로 나는 여름옷이 잔뜩 든 상자를 꺼냈다. 그곳엔 입는 옷과 입지 않는(않을) 옷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다시 거실에 옷을 잔뜩 쌓아놓고 입을 옷과 입지 않을 곳을 골랐다. 매년 정리를 하는 데도 입지 않을 옷은 한 가득이었다. 입을 옷과 입지 않을 옷을 골라내니 서랍에 넣는 건 쉬웠다. 나는 제일 먼저 외출복과 집에서 입을 옷을 나눴다. 그 후 바지는 바지대로, 티셔츠는 티셔츠대로, 블라우스는 블라우스끼리, 원피스와 치마는 함께 개어 서랍에 넣었다. 오전 열 시에 시작한 옷 정리는 오후 한 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청소를 마치자 피로와 동시에 개운함이 몰려왔다. 가지런히 정리된 옷을 보자 기분이 좋았다. 동시에 ‘진작 좀 할 걸’ 생각했다.


1. 옷을 정리하다.jpg 가지런히 갠 외출복 상의들


마음먹은 일을 당장 하는 건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면 잘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오늘 한 옷 정리도 그렇고(물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매일 다짐하는 다이어트도 그렇고. 그것에 다가가기 위한 한 발자국만 떼면, 그 후의 일들은 비교적 쉬웠다.


미뤄뒀던 일을 마치면 개운하고 그건 곧 행복한 상태로 이어진다. 오늘 나는 미뤄뒀던 옷 정리를 하며 꽤 묵직한 행복을 느꼈다. 잠시 쉴 틈도 없는 바쁜 하루에 미뤄뒀던 일을 당장 해치울 수는 없겠지만, 매일 아주 조금씩이라도 미뤄뒀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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