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1) 김태희해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세움북스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의 전반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뒤로하고, 교회 생활에만 전념한 까닭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 신앙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점점 성경과 거리가 먼 신앙의 모습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왜곡된 기독교 이미지들이 새가족이나 다음세대에게나, 세상에 보여지면서 결국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게 된다. 신앙 생활은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 신앙의 뿌리가 되는 기초를 어디에서, 어떻게 다지고 세우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자녀다운, 그리스도 제자다운 신앙을 뿜어낼 것인가 아니면 성경이 주의하고 경계하는 양상들을 몸에 붙일 것인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참된 기독교 신앙은 성경에서 출발하고, 성경에 의해 수정되고, 성경으로 판단받아야 한다. 성경 외에 기독교 신앙의 기준이 될 만한 것은 없다. 그러면 왜, 이 책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을 추천할까? 우선, 대요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가 마무리 될 쯤에 이 내용을 성도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문답서를 만들기로 하면서 작성되었다(p,14). 저자는 서론에서 “대요리문답은 기독교 교리를 체계적이면서도 방대하게 담고 있고, 소요리문답은 기독교 교리를 핵심만 명료하게 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p.14).
또한 교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면. “만약 모든 사람이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신앙고백서는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성경을 오류 없이 이해할 수 있다면, 신앙고백서는 아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기준에 따라서 말씀을 이해합니다. 똑같은 말씀을 어떤 사람은 이런 식으로, 어떤 사람은 저런 식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한 문장으로 만들어서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신자들이 오류와 미신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교회가 신앙고백서를 작성하는 목적은 …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입니다(p.12).”
바른 신앙은 성경에서 출발하는데,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 신앙의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십계명 해설이 참 좋았다. 제1,2계명을 통해서는 어떤 마음과 자세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배웠는데, 이외에도 십계명이 오늘날 우리 삶의 곳곳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풍성한 해설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저자의 해설이 빛을 발한다. 대요리문답이 주는 무게와 묵직함이 있는데, 저자의 필력이 가독성을 높일뿐 아니라, 은혜가 깃들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교리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고,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목회자이지만, 선명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배우고 익히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아이에게 교리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졌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가 가끔 하나님의 존재(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와 원죄(아빠! 아담의 죄와 나와 무슨 상관이야?), 기독교에 대해 질문해 오는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어린이용으로 집필된 저자의 소요리 문답으로 아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교육하려고 한다.
알고보니, 저자는 교리 분야에서 탁월한 글쓰기로 몇 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몇 권만 소개한다면 <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시리즈, <어린이 소요리문답 컬러링북>, <처음 시작하는 언약론>, <성도를 위한 365 통독 주석>, <우리가 꼭 알아야 할 107가지 핵심 진리>, <처음 시작하는 기독교 강요>, <시끌벅적 소요리문답 성경공부>, <로마서와 함께하는 365 가정예배> 이외에도 많은 책들을 지었다.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설교 준비나 소그룹 공부로, 또 주일학교와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교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의 가정에서도 기독교 신앙과 관련해서 궁금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도록 소장하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