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나에게 하는 것은 너무 쉽지만
남에게는 할 수 없는 것
용서라는 두 글자가 내 마음
감옥에 갇혀 나에게만 자비롭다.
감옥에 갇힌 용서는 언제 내 마음에서
나올 수 있을까?
내가 먼저 용서를 받아야 나올 수 있을까?
내가 용서받을 일이 있으면 나올 수 있을까?
아무런 조건이 없다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용서를 이미 받았다면 아주 잠시 나왔다가
금세 다시 내 마음 감옥에 가둬버린다.
용서받을 일이 나에게 평생 남아 있다면
내 마음 감옥에 갇혔던 용서는 자유로운 몸이 된다.
내가 용서받을 일이 있어야
누군가를 용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용서받을 일이 많은 나를 보며
용기내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띄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