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시르 Sep 24. 2024

나의 성

찰나의 꿈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나만의 성을 쌓고 있다.


쌓고 또 쌓다보니

형체를 갖추어가는 모습에

재미가 있다.


완성된 성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행복했던

찰나의 순간이 지났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나

바로 권태가 찾아왔다.

나만의 성에서 나의 연인과

사랑을 하면 행복할까?


성에 들어가려 했더니

바람이 불고 파도가 들이 닥치니

내가 높히 쌓은 성은 한 순간에

평탄해지고 사라졌다.


사라진 성을 바라본 후에

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 찰나의 기쁨들이 모여

성은 없었고 내가 있었다.


성이 없어지고 나니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푸르고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가
나를 감싸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일어나 또 다른 성을 쌓아야 할까요?

그제서야 보이는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를 보며

하늘과 바다에게 나를 맡겨야 할까요?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뜻과 목적이 주는 기쁨은

찰나의 기쁨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을 했을 때,

내가 꿈꾸던 집과 차를 장만했을 때,

나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승진 하고 연봉이 올랐을 때,

인센티브를 생각보다 많이 받았을 때,


나의 뜻과 계획이 모두 이루어졌어도

그 기쁨이 찰나였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 추억으로 당시에 느꼈던 찰나의 기쁨과 감동을

다시 느끼실 수 있으신가요?


우리는 단 몇분 몇초의 기쁨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참으셨나요.

찰나의 기쁨이 아닌 영원한 기쁨이 존재할 수 있다면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보증서 II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