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1. 영원의 비밀

프롤로그. 영원의 탄생은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by 케이시르
[프롤로그]
아무런 선택 없이 이 땅 위에 영원(0원)을 가지고 태어나 무자본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강력한 끌림으로 디지털(영0, 원one)속으로 빠져 경제적 자유를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단순해 보이는 BIT(0, 1)는 거대한 자본으로 둘러싼 무서운 형상으로 발전하였다. C언어로 만들어진 단순한 계산기 프로그램에서 거대한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어 냈으며 모든 자본은 디지털 빅테크 기업으로 모이게 되었으며 그 힘은 영원히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빅테크 기업은 거대한 자본으로 영원히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영원의 세계가 있을까요?


나는 와이프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 모두 내 탓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며 감정을 절대 헤아리려 하지 않았다. 이런 나의 모습은 와이프와의 관계를 조금씩 멀어지게 하였고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나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장인어른이 일하는 중에 크게 다치셔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병원비 걱정을 하시는 말씀을 들은 와이프는 마음이 쓰였고 나에게 병원비 이야기를 꺼내었다.


이성적이고 계산이 빠른 나는 말했다.

"일하다가 다쳤으면 산재처리 되지 않을까?"

"그리고 산재처리가 안된다면 병원비에 20-30% 부담하면 될 것 같아~~" 라고 말했는데

와이프는 당장 병원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고 "돈" 문제로 희미하던 우리 관계는 여기서 끊어져버린다.


이때 "돈"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진 시기이다. 모두가 넉넉하지 않으며 사정이라는 것이 있고 돈이라는 매개체의 묶여 있는 육체가 너무나 한심스러웠지만 이게 현실이다.

나는 언제나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열심히 나의 길을 개척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지~~ 따라간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인드가 영원히 깨지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욕심이 나의 마인드를 모두 태워버렸다. 그리고 주식, 부동산, 임대, 해외선물, 비트코인, PFP 등 돈이 되는 모든 것을 공부했고 알 수 없는 자신감?? 자만감에 빠져있었다.


나는 일을 하면서 실패해 본 적이 없다. 매번 내가 원하는 목표를 누구보다 집요하고 빠르게 이루어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자본시장의 영향력은 매우 거대하고 무서운 곳이었다. 하루 수익으로 한 달 급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 이 맛을 본 자본의 중독자들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도박의 현장이다.


자본시장이라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성공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무기력해져만 가고 심장은 두근거리며 하루종일 오르락내리락 하는 차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긋지긋한 차트를 보지 않기 위해서 하염없이 쇼츠를 스크롤하기 시작했다. 스크롤을 계속 올려보아도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나오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 나는 쇼츠의 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무지성으로 스크롤을 올려보기로 했다. 분명한 것은...

끝은 있다.


몇 시간이 지나도 끝은 보이지 않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현실인지 가상인지 가상현실인지 현실가상인지 오락가락하는 순간 모든 중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고 쇼츠의 끝으로 빨려 들어갔고 정신없이 공허의 공간을 맴돌다가 정신을 잃었다...

공허의 유산
THE
LOVEBIT
CODE


1. 칠흑같이 어둡고 끝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공허의 공간이 있었다. 그곳은 아무도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하며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 상태를 "영원"이라고 부른다.


2. 공허의 공간에 영원의 상태는 아주 오랜 시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빵" 하는 굉음의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영원의 상태가 깨어지는 소리였다. 영원이 깨지면서 영(0)과 원(one)이 둘로 분리되어 0과 1의 형상의 모습이 되었다. 이 사건은 공허한 공간에 나타난 첫 번째 소리와 형상이었다.


3. 본래의 하나였던 둘은 서로 다른 형상을 보게 되어 놀라서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다. 숨을 죽이며 서로를 관찰하였고 주변의 공허함은 외로움의 감정을 느끼게 하였고 서로를 의지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렸다.


4. 둘은 조금씩 서로를 탐구하기 시작했으며 둘이 합치게 되면 똑같은 모습의 형상이 생겨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공허의 공간은 무수히 많은 영과 원으로 뒤덮이게 되었다.


5. 무수하게 많아진 영원들은 서로 세력을 만들어가게 되었고 뜻이 다른 세력들 간의 사소한 다툼이 시작되어 그 다툼은 서로가 뒤엉켜 붙어 가며 치졸한 싸움이 되어 가고 있다. 서로 뒤엉켜 붙은 모습은 10110011... 매우 다양한 형태들로 확장되었고 단순했던 영원들은 복잡한 형상들로 공허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6. 가득 채워진 복잡한 형상들은 서로가 잘났다며 뽐내기 시작했고 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강조하는 0과 날카로운 직선의 힘을 자랑하는 1이 자신이 더 아름답고 우월하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7. 그중 영의 매혹적이고 매끈한 부드러움을 부러워했던 원들은 비밀리에 사조직을 만들게 되었고 특별하게 아름다운 영들만을 골라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사조직의 이름은 "일진"이라고 불렀으며 복종하지 않는 영들은 하루하루 괴로운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8.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영은 영원히 눈을 뜨고 싶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웠고 갑자기 혼란해진 세상 가운데 살아갈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있던 주변의 영원들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자신도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해 달라는 애절한 눈빛을 받았지만 피해버리고 만다.


9. "일진"들은 점점 더 자신들의 외형처럼 날카로운 칼날로 자신들이 창조한 세상인 줄 무서울 것이 하나 없었으며 모든 것 위에 가장 뛰어난 조직임을 서로 자칭하며 축하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경멸하는 정의와 양심을 가진 몇몇은 그들에게 저항해 보지만 아무런 힘도 영향도 그들에게 주지 못하였다.


10. 영들과 정의로 가득한 원들은 "일진"들의 교활함을 막아야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서로 힘을 모아서 다시 저항해 보기로 한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지고 교만해진 "일진"들을 향해 복수를 꿈꾸며 정의로 모인 "영과 원"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쿠키]
영원이 뒤엉켜져 만들어진 10110011의 형상을 비트라고 부르며 이것은 먼 훗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되어 세상의 쩐들을 통합하겠다는 야심을 품으며 등장하게 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는 세상에서 아직까지도 그 야망은 이루어 내지 못한 채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게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비트코인 게임에서 진 많은 패배자는 영원이 깨어질 때에 소리를 기억하며 "빵원"이 되었다고 말하는 한탄과 한숨의 소리만이 남게 되었다.


사랑과 돈의 비밀을 담아 보았습니다.

매주 (수. 금)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 케이시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