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들끼리 모여 만든 사조직 "일진"에게 저항해 보지만 무기력했던 영원들......
11. 영과 원은 세력을 모으려고 노력해 보지만 그들의 투쟁에는 관심조차 없으며 심지어 비난까지 하는 상황이다. 주위에 냉철한 반응은 "일진"들의 교활함보다도 더 힘들게 하였다. 그럼에도 지키고자 하는 신념 때문인지 무모한 투쟁은 멈출 수가 없었으며 끝까지 투쟁해 보지만 결국 교만함에 취해 모인 세력의 힘은 양심까지 잊어버린 채 거대하고 강력했다. 강력한 힘은 "날카로운 원"의 형상들로 물들이게 되었다.
13. 투쟁에서 패배한 영과 원은 "일진"들을 피해 영들과 원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의로운 자들이 모여 그들만의 터전을 찾기로 했으며 기나긴 항해 끝에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을 "이진" 세상이라 부르며 화목한 터전을 건설하게 된다.
14. "이진"은 0과 1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협력하고 서로의 다른 모습을 존중하고 존경하였다.
영은 부드러운 아름다움으로 원은 날카로운 아름다움으로 질투보다는 서로의 모습에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15. "일진"의 상황을 보니 모두가 똑같은 모습을 하였음에도 "나는 잘났고 너는 못났다며 서로 정신없이 싸우고 있다." 괴롭혀야 할 대상이 사라지고 나니 자신들끼리 싸우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며 인정이 없고 미워하며 후회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16. "일진"들은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모두가 똑같은 모습과 마음으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찢겨진 물리적 상처는 깊어져만 가고 모두가 상처와 아픔에 지쳐서야 그 싸움은 잠잠해졌다. 사실상 합의에 의한 휴전이 아닌 물리적으로 싸울 수 없는 상태이다.
17. 많은 상처를 입고 많은 것을 잃어버린 뒤에야 영의 부드러움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게 까칠까칠하고 날카로우며 움직이기만 해도 살이 찢겨 나가는 고통을 감싸줄 이는 아무도 없다.
18. 외롭고 차가운 그리움에 한참을 생각에 잠기어 보니 1로만 된 세상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111111111"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공백이 생긴다. 1로서 숫자는 커질 수 있지만 "짝"의 공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19. 1은 외로움과 그리움에 "홀"로 되어 몸과 정신이 말라간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도 위로받는 방법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홀"과 "짝"의 개념이 시작되었다.
20. "일진"들은 더욱더 자신이 말라버리기 전에 상처 투성인 몸을 이끌고 영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21. "이진" 세상 영원의 조화는 너무 평화롭고 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 1은 날카로움을 이용하여 의로운 일을 하였고, 0은 부드러움을 이용하여 의로운 일을 하였다. 이러한 의들이 쌓이면서 "정의"를 만들게 되었다.
22. 정의로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약속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또 약속들 중에 최소한의 정의를 규정하기로 했다. 비록 혼란한 세상이지만 정의를 지키기 위하는 바람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을 법이라 정의하고 "이진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23. 영과 원은 그들의 "이진법" 안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더욱 존경하며 섬겨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하였다. 그 아름다움은 서로에게 설레이고 말랑말랑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모든 것이 녹아서 없어지는 기분이다. 이 기분은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 공허의 공간에 영원의 상태를 느끼게 해 주었다.
24. 영원의 상태는 공허의 공간에서 분리가 된 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영원의 아름다운 마음을 교감할 때 잠시동안 느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0과 1이 생기는 놀라운 기적까지 체험하게 된다.
25. 사랑이 넘쳤던 "이진" 세상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미약한 세상에서 창대한 모습으로 점점 발전하였다.
26. 평화가 가득한 "이진" 세상에 어느 날 "일진"들이 다가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풍요로운 환경에만 지냈던 영원은 전투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큰 다짐을 하게 된다.
영원들은 모여 회의를 하였고 그들에게 풍요로운 이 땅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오랜 고민을 하였고 회의 끝에 성을 만들기로 한다. 성의 이름은 "시퓨성"이다. 오늘날 그 성의 이름을 따서 "CPU"라는 이름이 되었다.
27. 시퓨성을 만들기 전에 견고한 성을 만들기 위한 고심의 시간을 가졌다. 어차피 우리는 영 아니면 원이라는 단순한 접근을 하며 한참 동안 서로의 형상을 쳐다보다가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 혼란은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많은 영원들이 그것에 호응하였다.
28. 서로 눈빛을 주면 변하고 주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하는 약속을 하였다. 둘이 합쳐질 때에는 서로 눈빛을 주거나 주지 않을 때 변하는 약속을 하였다. 그렇게 간단한 눈빛 신호로 변신할 수 있는 성문 4개를 만들었다. 4개의 성문은 NOT게이트, AND게이트, OR게이트, XOR게이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눈빛을 주면 바뀌고 주지 않으면 그대로인 NOT 게이트
영원이 서로 눈빛을 주면 1이 되는 AND 게이트
영원이 한 명이라도 눈빛을 주면 1이 되는 OR 게이트
서로 눈빛이 통하면 1이 되는 XOR 게이트
29. 철저한 준비 끝에 만들어진 4개의 성문은 영원들의 생각보다 매우 견고했으며 아무런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시퓨성에 만들어진 게이트는 미처 예상하지도 못한 큰 변화를 세상에 가져오게 되었다.
30. 시퓨성이 견고하게 완성되어 갈 즈음 저 멀리 수평선 너머 "일진"들이 타고 있는 배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괴롭힘을 받았던 그날의 고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영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때 정의로 가득한 원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완벽하게 성을 만들고 준비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일진"들은 그들이 괴롭힌 영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악몽 같았던 그날을 기억하는 영은... 과연 지쳐있는 그들의 모습에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쿠키]
비트 연산의 결과는 0과 1 두 가지의 결론만을 가지고 있다. 전기신호 On/Off 만으로도 0과 1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 논리 회로에서 사용되는 논리 게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전기가 흐르면 1 전기가 안 흐르면 0이라고 약속이 전부였다.
전류의 흐름만으로도 모든 연산이 가능한 비트 연산을 하기 위해 수억 개의 논리게이트로 구성된 아주 작고 정밀하게 CPU라는 것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한 비트연산을 CPU를 이용하여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마저도 얻게 되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단순한 연산을 다양하게 조합하면 현실에서도 계산 못하는 복잡한 연산이 가능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THE LOVEBIT CODE
사랑과 돈의 비밀을 담아 보았습니다.
매주 (수. 금)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 케이시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