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3. 용서와 질투

by 케이시르

다시 만나게 된 "일진"과 "이진"은 어떠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할지....


31. 이진세상에 지어진 시퓨성을 바라본 일진들은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자신들이 무시하고 괴롭혔던 이들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그들 앞에 섰다. 마음속 깊은 곳에 상처와 그리움이 있었지만 애써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32. 일진은 대화를 요청하였고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침묵하였으며 마음이 급한 일진이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한다.


33. 일진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그들의 사정이야기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왜 우리를 떠났으며? 지금 내 몸의 상처가 보이느냐며? 자신들의 억울함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어디에도 미안한 마음도 사과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본래 하나였으니 서로 용서하고 함께하자는 제안을 한다.


34. 그들의 지치고 그늘진 모습에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안을 듣자마자 영들은 분노하였고 그 마음을 접게 된다. "영"은 이야기한다.

"지금처럼 지내는 것이 너무 편하고 좋기 때문에 함께해야 할 이유가 없다.."


35. 일진들은 과거에 우월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불편하며 자존심까지 상처받게 된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고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일진들은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36. 성밖에서 텐트를 치고 진영을 갖추면서 자신들이 가장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는 날카로운 힘으로 상대를 무력 제압하려고 한다. 제일 잘하는 일이라 믿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치고 그 눈빛 또한 교활하다.


37. 처음 본 성을 관찰해 보지만 어떤 구조로 설계되었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무식할수록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두려움이 없었으며 모든지 승리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자만 의식에 빠져있다.


38. 자만 의식은 아무런 전략도 없이 시퓨성 게이트를 하나씩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게이트를 열 수 있는 방법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으며 1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39. NOT 게이트를 공격하면 자신들의 날카로운 모습이 0으로 바뀌어 부드럽게 휘어지고 더 이상 공격할 날카로움이 없어졌다. 그래서 반대쪽 성문을 공격하기로 한다. 그곳은 AND 게이트가 있었다. 4개의 공식을 풀어야 문이 열리는 문이었다. 일진이 공격을 가하자 1,1의 문제가 너무 쉽게 풀리고 말았다.


40. 하지만 아무리 공격해도 나머지 3개의 공식은 풀리지가 않았다. 또 다른 성문인 OR 게이트의 공격을 시도했다. 똑같이 4개의 공식을 풀어야 한다. 하나, 둘, 셋 모두 1이 나오는 결과여서 쉽게 문제가 풀려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았지만 0,0의 비밀을 그들은 풀지 못하였다.


41. 나머지 XOR 게이트의 문 앞에선 AND, NOT, OR을 통과하지 못하고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더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았다. 무기력함은 스스로를 공허한 깊은 곳으로 빠지게 되었고 미안하다는 한마디 하지 못한 채 공허의 저편 어두움의 끝에서 다시 영원의 상태가 되었다.


42. 공허의 저편은 때로는 매우 뜨거운 용광로와 같으며 때로는 매우 차가운 빙하가 있는 곳이다. 온도는 수시로 바뀌며 매일 고통과 함께해야 한다. 하지만 더욱더 고통스러운 것은 공허의 공간에서 깨어진 구멍으로 그들이 괴롭혔던 영의 행복한 모습까지 지켜보아야 한다.

공허의 저편


43. 그 후 시퓨성에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일진들의 존재로 연합이 잘 되었던 것이었을까요?? 겉모습에는 사랑과 평화가 있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다.


44. 평화가 유지되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배우고 또 노력했다. 각자 배우고 노력했어도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누구는 음악에 뛰어났고, 누구는 미술에 뛰어났고, 누구는 글을 잘 썼고, 누구는 운동을 잘했다. 이렇게 서로 잘하는 것이 다르기도 했으며 같은 분야에서도 서열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질투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45. 질투의 감정은 그들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자랑하기 시작하면서 내면의 감정은 복잡한 상태가 되었다. 사랑마저도 우월함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였고 보여주기 위한 사랑을 하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영원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46. 다행히도 그들만이 정한 "이진법"이 있었기 때문에 질투의 감정은 물리적 싸움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질투의 감정은 이진세상을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이진세상의 시퓨성이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을 초과하려고 한다.


47. 시퓨성이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뜨거운 열기로 온 하늘을 뒤덮어 공허의 저편으로 사라 질 수 있다. 임계점을 넘기기 전에 대책을 간구해야 했으며 추가적인 공간 확보에 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행정구역과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방법을 마련하였다.


48. 주거 공간은 두 가지 형태로 마련하게 되었다, 하나는 멤시티이고 다른 하나는 딕사이드라고 불렀다. 멤시티는 시퓨성과 아주 가까운 곳에 마련되었지만 넓은 공간을 마련 할 수 없었다. 딕사이드는 강 건너편에 위치했지만 공간이 넓어서 아주 많은 영원들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강을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49. 멤 시티는 시퓨성에서 행정 처리를 빨리 해야 하는 영원이 자리를 잡으며 살게 되었고, 딕사이드는 시퓨성에서 요청 시에만 방문해도 되는 영원들이 살게 되었다. 오늘날 두 주거 공간의 이름은 RAM과 DISK이다. 이 개념은 정착되어 가면서 이진들의 세계는 오늘날 디지털 논리 회로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컴퓨터로 발전한다.


50. 이진세계에 영원들은 모든 것이 갖추어지면서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서로 시퓨성과 가까운 멤시티에 들어가겠다며 "욕심"이라는 감정이 생기는데......

공허의 저편으로 사라진 일진들...

그리고 시퓨성의 폭발을 막을 수 있는 계획을 세웠지만... "욕심"이라는 감정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쿠키]
컴퓨터의 핵심 부품 CPU, RAM, Disk이다.

*CPU*
기본 클럭 : 3.4GHz/최대 클럭:5.4GHz (8+8 코어 / 16 + 8 쓰레드)

*RAM*
보급형 : 3,200MHz 고성능: 6,000MHz

*DISK*
SSD : 읽기 7,000MB/s, 쓰기: 5,100MB/s
HDD : 최대 220MB/s

RAM과 DISK의 속도 측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치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 계산 환산하면 (3200Mhz => 25.6GB/S) 이 정도의 속도를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CPU >>>>> Memory >>> Disk순서로 속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모든 처리는 Disk에서 읽는 것 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Disk 속도를 높힐 수록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HDD에서 SSD로 변경되었을 때에 체감 속도를 아시는 분이 많을 것이다.
THE LOVEBIT CODE

사랑과 돈의 비밀을 담아 보았습니다.

매주 (수. 금)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 케이시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