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작년 11월 이후 1년 가까이 나스닥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TQQQ(3배 레버리지 ETF)를 한 번 추가 매수를 했고 5QQQ(5배 레버리지 ETF)는 두 번에 걸쳐서 추가 매수를 했다. 5QQQ를 매수한 이유는 호기심이 크다.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레버리지가 큰 주식은 평단을 낮추어야 탈출이 가능한데 사실 지금은 가진 현금이 없다. 신규 분양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계약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계약금에 들어간 대출이자 쓰나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코로나 이후로 2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 앞에 아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출을 줄이고 최대한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할 때이다. 추가 매수할 돈이 없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하락장 손실 구간에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불의의 사고(?)만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주식투자로 망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장의 하락장이 길어질수록 개인은 물타기 할 현금이 마르게 된다. 둘째, 손실 구간에서 큰돈이 지출되는 지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의 무한 반복이다.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작한투자가 비자발적가난으로 끝을 맺는다.방법을 몰라서도 아니다. 언제나 부딪혀야 할 생계와 현실 문제는 가난한 자의 끈질긴 숙명이다.
5QQQ는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하락장 앞에 5QQQ는 그 하락의 폭이 깊고빨라 회복이 쉽지 않음을 직감했다. 나스닥이 고점 대비 -30% 인데 5QQQ는 고점 대비 - 90% 이상이다. 소름이 돋았다. 만일 IT버블처럼 나스닥 MDD(고점대비하락률)가 -70% 내려간다면 5QQQ는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회복 불능이다. 알고 있는것과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다. 다행히 지금은 몇 번의 추가 매수로 평단을 낮춘 상태지만 더 깊고 오랜 하락장이 지속된다면 추가 매수를 하더라도 전고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손실 금액이 커질수록 손실 회복도 더디기 마련이다. 100에서 50은 -50%지만 50에서 100은 +100% 수익이 필요하다. 변동성이 클수록 추가 매수로 평단을 낮춘다 하더라도 다시금 마이너스 60~80%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걸 견디며 밑 빠지 독에 무한정 돈을 쏟아붓는 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가당키나 하는 일인가. 미국의 연준처럼 '무제한 양적완화'를 방구석에서 혼자 할 수 있지 않는 한.
그렇다고 하락에 배팅할 순 없잖아.
주시시장이 바닥이 어딘지 모를 만큼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아우성이다. 시장이 마치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것처럼 언론은 연일 공포와 절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준은 주식시장의 급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역사이래 가장 가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미국도 없다. 미국이 없다면 자본시장도 없다. 상처가 곪아 고름이 차면 먼저 걷어 내는 게 순리다. 그렇지 않고 덮는다면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다. 항암 치료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든 우린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이 암을 완치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암이완치된다면 기력은 언제든지 회복될 수 있다. 미국의 120년 주식시장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고통스럽고 부인하고 싶은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락에 배팅할 순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와 주식시장 파산에내운명을 걸 순 없는 노릇이다. 아픔의 시간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신에게 기도할 뿐이다. 인류를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