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백하건대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실망스러운가. 하지만 어쩌겠나. 제목처럼 내 귀에 캔디가 되어줄 마법 같은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좋은 명품가방을 저렴한 가격으로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다. 하지만 싸고 좋은 명품가방은 세상에 없다. 명품가방이 싸다면 이미 그것은 가품일 것이다. 그리고 진품이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유통이 되지 않는 범죄의 하나 일 것이다. 진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값을 치러야 한다. 당연히 가격은 비쌀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우리는 명품가방 구입이 쉽지 않다.
싸고 좋은 건 없다.
주식투자에도 명품주식, 명품투자가 있다. 하지만 명품 투자 방법을 소유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러야 한다. 그 가격 또한 매우 비싸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가 치러할 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시간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절대가치의 그 무엇이다. 그리고 시간은 오랜 인내와 희생을 요구한다. 그래서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일확천금을 가져다 줄 명품 같은 명품 아닌 투자처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런 기막힌(?) 방법이 우리에게까지 왔다면 그것은 명품을 가장한 가품일 확률이 높다. 아니면 범죄 중의 하나 이거나.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언제나 새롭게 대체되고 그들의 달콤한 거짓은 우리의 사고를 조급하게 만든다. 사기꾼들의 지속적인 생계유지 비결은 매번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피해자들에게 있다. 명품을 원하지만 제 값은 치르고 싶지 않은 우리들의 탐욕 속에.
최악을 대비하는 자세
주식시장은 인간 군상의 욕망이 실현되는 곳이다. 오르는 차트를 보면 끝없이 희망하고 내려가는 차트를 보면 끝없이 절망한다. 자산을 취득한 순간부터 기묘하게 살아나는 긍정회로는 쉽게 최악을 상상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그게 희망 고문일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최악을 생각하는 소수가 있다면 그들을 다그치고 '그럴 거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로 쏘아 붙인다. 그게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현문우답이다. 최악에 어떻게 대처할 것을 묻는 현자의 물음에 '최악을 생각하면 안 되다'는 말로 화답 받는 이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탐욕을 다스리는 자
2022년 11월 23일 고점대비하락률(MDD) SCHD(-2.64%) 탐욕은 절제되지 않는다. 절제되었다면 이미 탐욕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탐욕을 절제시키는 것은 긍정회로가 아닌 부정회로다. 최악을 상상하며 최선의 투자 방법 찾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첫째, 돈을 잃지 않아야 한다. 둘째, 장기 하락에도 현금흐름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셋째, 결국은 전고점이 회복되어야 한다. 3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년간의 침체를 겪고도 끝까지 시장에서 살아남는 투자는 무엇일까.
주식시장 120년 역사 속에 탐욕은 언제나 파국으로 끝을 맺어 왔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희망을 논하지 않는 이들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얻은 교훈은 유행 지난 헌 옷처럼 망각의 기억으로 사라져 갔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되 절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나약한 우리 믿음에 대한 유일한 안전장치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성자의 말씀이 귓전을 울린다.
미국 3대 지수 고점대비하락률(MDD) 비교
2022년 11월 23일 고점대비하락률(MDD) 나스닥(-31.07%) / SP500(-16.91%) / 다우존스 (-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