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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모씨 Mar 27. 2023

8.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 하기로 했다

주변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하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 앓아누운 적이 있다. 이렇게 까지 자존감이 없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다. 나 자신보다 많은 재산을 가졌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볼 때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 진다. 그리고 원망의 화살을 주변의 환경 탓으로 돌린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변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서 이 정도밖에 안 됐던 거야"라는 자기 합리화와 위로를 해보기도 한다. 그저 열등감에 몸부림을 치며 감기처럼 앓아눕고 하기를 반복하는 수밖에.. 그게 스스로에게 내리는 유일한 처방이다. 그럼에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온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예외가 없다. 오히려 부를 많이 쌓을수록 죽음은 피하고 싶은 현실일 것이다. 아니 솔직한 심정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지 않을까? 억울함의 정도는 소유에 비례한다. 그래서 루저인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당장은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 죽음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깊은 위안을, 가진 자에게 절제와 감사함을 허락할 것이다.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계층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기억하게 한다.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남는 장사 아닌가. 


존재 자체가 소중한 이유 '한정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처음부터 금수저로 태어나거나 불의의 사고와 질병으로 먼저 을 마감한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공정한 경쟁 같은 건 없다. 말 그대로 정의가 아닌 '불의' 가 함께하는 세상이다.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성장했다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역설이지만 나의 존재는 유한하기에 소중한 것이다. 산소처럼 말이다. 단지, 무한할 것이라는 착각이 가치를 무디게 할 뿐이다. 스스로 하찮게 여기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날 하찮게 여길 수 없다. 그럼에도 혹여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그 잘난 안타까운(?) 죽음을 공감해 주라. 그게 이 땅에 짧은 생을 살다가는 우리 호모사피어스에 대한 예의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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