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통통 나무배 지은이: 김송정
1.
흰머리 늘고 주름진 얼굴
손가락 마디마디 굷고 거칠어져
바다일 힘들어 지신 아버지
나무로 만든 작은 통통배가
인생 마지막 벗이었다
진성호 이름 붙이고
무인도 돌다
이름 없는 작은 섬에 멈추면
바닷바람이 땀 식혀주고
대나무로 만든 기다란
낚싯대 던져 놓고 툭툭툭
초릿대 움직이면 늙으신
아버지의 두 팔에
허공을 날아 올라온노래미에
행복했던 아버지의 미소
작은 배 위의 놓여있던
대나무 낚싯대는
지금은 갈매기만 쉬어가는 곳
2.
갯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낚시채비했다가 바람이 불면
내일 가고
날씨 무더우면 쉬웠다 가면
되는 보길도 무인도는
늙으신 아버지의 벗이었다
나무로 만든 작은 통통배 연기 뿜어도
진성호는 아버지의 동무
바다는 아버지의 놀이터
그 바다 그 섬들은 그대로인데
아버지가 떠난
작은 통통배는 바닷물 세월에 잠들고
보길도의 무인도들은 그 자리인데
아버지의 통통배는
추억과 함께 사라져 가네
이젠 보이지도 않네
늙으신 아버지의 벗 무인도
통통 나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