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의여신 Jan 09. 2022

절벽 끝엔 어떤 게 있을까?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나에게


Come to the edge.

We might fall.

Come to the edge.

It's too high!

COME TO THE EDGE!

And they came,

and he pushed,

and they flew.


벼랑 끝으로 와라.

우리는 떨어질지도 몰라.

벼랑 끝으로 와라.

거긴 너무 높아!

벼랑 끝으로 와라!

그리고 그들이 왔지.

그리고 그가 밀고 나갔고,

그리고 그들은 날았다.


크리스토퍼 로그 시 - Come to the edge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담긴 시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보자마자 가슴속에 그리고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마다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인생과 커리어를 떠올리면서 나는 과연 벼랑 끝으로 간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벼랑 끝까지 굳이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란 마음이 컸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온고지신처럼 새로운 것은 기존 것을 놓아야 갈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독립심이 강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벼랑 끝까지, 달리 해석하자면 새로운 판을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개발에서 HR로 직무 전환을 했지만 기존에 있던 회사와 환경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었고, HR로 직무를 전환한 뒤에도 치열하게 후회 없이 그 일에 몰두하였는지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지금 이 환경에서 나를 놔두는 것이 일에 몰두하고 나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일지 생각에 잠긴다.



Unsplash @Black Cheek

지금 사실 정신적으로 우울감이 많이 온 상황인데, 이것은 삶의 방향을 전환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Come to the edge.

벼랑 끝이라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새로운 세상이 숨겨져 있어.

그곳을 가 봐야,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 거야.

한 번에 날지 못할 수 있어. 그렇더라도 또 다른 세상이 열려 있고, 거기에서 다시 한번 날개를 펼쳐볼 수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죽기 전 내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지 못하는 건, 내가 눈 감기 전에 참으로 큰 후회가 될 것 같다. 이 세상 행복하게 왔다 갔노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 그렇게 말하게 될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