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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의여신 Oct 07. 2021

비 온 뒤에 '가정'은 더 단단해진다.


둘의 힘으로 멋진 ‘가정’(a.k.a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내 스타트업)을 일궈나가는 성장 일지 2편







비 온 뒤에 '가정'은 더 단단해진다.



 꿈쟁이 김수영 작가의 『마음 스파』란 책을 읽다가 내 마음을 울린 구절이 있다. '나는 인생의 피해자가 아니라 창조자입니다'라는 챕터에 있는 글로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 중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고 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다음의 선택입니다. 스스로를 피해자라 여기며 남은 평생 자신 또는 타인을 원망하고 또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갈 것인지, 상처를 위대한 축복으로 승화시키는 창조자로 살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내 마음을 콕 찔렀다. 나는 나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며 나와 남을 상처 주었던 시간들이 떠올라 이 문장을 보고 눈물이 맺혔다.



 이제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정도로 많이 회복이 되었다. 결혼 준비 때 겪은 나의 시련의 경험들이, 결혼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신혼집 어디세요? 낙성대 살아요 (@ 낙성대 빌라)




 7,000만 원으로 결혼 준비를 하던 우리는 혼수(가구, 가전 등)를 필요한 것만 최소화로 구매하면서 약 500만 원에서 정리하였고 나머지 6,500만 원으로 집을 알아보았다. 그때 일하면서 공부 중이라 학원 근처인 사당 근방으로 집을 구했다. 보유한 자금으로 그 근처에 구할 수 있는 곳은 낙성대 빌라였다. 계속 아파트에만 거주했던 나는 빌라에 신혼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상처였다.



 마음을 다잡고 예비신랑이 미리 살펴본 두 집을 둘러보러 갔다. 처음 보러 간 곳은 신축 빌라로 5층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걸어 올라간 기억이 난다. '빌라인데 엘리베이터도 없다니...'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집은 약 10평으로 구조도 안 좋아서 더 작아 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 집을 보러 갔다. 낙성대 1번 출구에 인헌시장을 지나 걸으면 나오는 곳이다. 가는 길에 시장이 있어 거주가 편하고, 집 근처 도보 2분 정도에 마을버스도 다녀서 보러 가는 길부터 호감이 들었다. 3층이었는데, 1층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얼마나 마음의 위안을 삼았는지 모른다. 실 평수 9평의 투룸. 몇 발자국 걸으면 끝이 났다. 아기자기하니 잘돼 있는데 마치 소꿉놀이하듯 작은 느낌이었다. 첫 집이 워낙 별로였어서 그랬는지 이 집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에 최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단 번에 왔다. 그래서 며칠 뒤 친정엄마와 함께 계약서를 쓰러 갔고 낙성대 빌라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결혼하면서 알게 되었다. 대체 왜 이렇게 사람들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신혼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인지... 나는 그 물음을 들으면 도망가고 싶었다. 낙성대는 워낙 빌라가 많은 동네라 '낙성대 살아요'라는 말은 곧 '빌라'에 산다는 말로 들리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후 결혼하는 분들에게 신혼집이 어디냐고 묻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못 듣거나 기억 못 하는 것일 수 있지만 주변 지인 중에서 신혼을 '빌라'에서 시작한 경우가 없어서 더 그랬다. 그리고 부모님도 도와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둘이서 가까스로 하나씩 시작하는 게 참 싫었다. 순간 내 상황이 저 아래 계단으로 낮아진 것 같았고 이 기분이 싫고 원망스러웠다. 







내 마음의 상처가 된 브라이덜 샤워




 이 사건이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건이다. 물론 그 친구는 악의가 없었고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 친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친구의 집들이 겸 내 브라이덜 샤워를 동시에 하게 되었다. 친구 집 근처에서 내렸는데, 집이 언덕이라 데리러 나가겠다며 차를 끌고 나왔다. 차는 렉서스였다. 결혼 생활에 있어 차는 생각도 안 했고 우리의 가치관 상 차는 소모품이라 정말 필요한 시기인 아기를 낳았을 때 사려고 했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막상 좋은 차를 타고 보니 현재 내 상황이 참으로 작아 보였다. 집은 28평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그때는 몰랐는데, 부동산에 관심을 갖은 이후에 그때 거기가 그 유명한 마래푸임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 들어가서 파스타, 와인을 먹었는데 나는 그때 그 맛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모르고 먹었다. 이렇게 결혼 시작이 차이가 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고 막막했다. 그리고 눈물이 글썽여서 친구네 화장실에 가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상처를 이겨내며 가정에 드라마틱한 성장을 그리다.




 원망의 내려놓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계속 이 상황을 원망하고 남을 비난하고, 잘 사는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던 시기들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1-2 년쯤 지나갈 무렵 나 스스로가 사람들을 피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문득 거울을 보는 순간 신혼의 즐거움은커녕 불만에 꽉 찬 얼굴이 보였다. '이건 내 모습, 이 아니야. 나, 그리고 내 가정의 이상적인 모습을 내가 만들어 갈 것이다'



 이 모습을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흰 종이를 꺼내 내 머릿속의 모두 다 뱉어냈고 이를 카테고리화 했다. 지속적인 멘털 관리, 재테크, 남편과 솔직한 대화라는 3가지 키워드가 나왔다.



1. 멘털 관리 (책 시크릿. 긍정 확언)

 부정적인 내 시각을 바꿔야 했다. 재테크고 나발이 고간에 이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습득도 의미가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순간 책 시크릿이 떠올랐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정말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믿음이 생겼다. 5번 문장을 곱씹으며 읽으니 거짓말처럼 내 멘털은 이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이 멘털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내 마음에 와닿아 적어둔 문구를 읽으며 아침 일과를 시작했다. 내게 산소마스크와 같은 존재처럼 다시 제 모습으로 살아가게 해 주었다.


 

2. 재테크 시작은 마인드 변화부터

 예금, 적금밖에 모르던 나였기에 재테크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그래서 무작정 재테크에 관한 책 10권을 읽어보자고 마음먹었다. 10권 읽으면 무슨 답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믿고 한 권씩 완독 했다.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중심으로 읽고 리뷰해보니 마구잡이로 책는 것보다 마인드 변화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포함), 투자 종목에 따른 방법 (예를 들어 부동산, 주식 등) 순으로  읽는 게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올바를 접근 방법으로 노력하면 부의 사다리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믿는 '안경'을 쓰고 난 뒤에 투자의 스킬들을 알아야 이것들이 복리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믿는 만큼 이룰 수 있다. 


 * 재테크 시작을 위한 추천도서  

- 마인드 변화 :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 자본주의(홍기빈 지음)

- 자본주의 관련 영상 : https://youtu.be/1_0li7LByTM

- 투자 종목에 따른 방법(부동산 중심) :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청울림) 구만수 박사 3시간 공부하고 30년 써먹는 부동산 시장분석 기법,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 (부룡)



3. 남편과의 솔직한 대화  

 가정을 꾸림에 있어 중요한 사항, 현재 경제적인 상황 그 자체, 그에 대한 나의 생각, 감정에 대해 남편과 솔직하게 공유했다. 빌라를 살면서 마음의 상처가 된 점, 부모님에게 서운한 감정 등 솔직한 내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서로의 상황을 알아갔고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노력했다. 힘들다고 서로 비난하고 그 사실을 회피해서는 안되다. 숨기면 결국 곪아 악화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쉽지 않겠지만 결혼 초기부터 오픈하고 사는 것이 단단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현실을 원망하고  남 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5년 전에 비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물론 아직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작할 때 시련이 없었다면 이런 성장이 가능했을까? 아닐 것이다. 물론 그때는 그 상황이 너무 힘들었고 도망가고 싶었으나, 그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몇 년 뒤 결과도 달라짐을 실제 경험하며 알게 되었다. 시작점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속도를 가지고 가정을 꾸려가느냐도 중요하다. 결혼 시점에 도움을 받아 전셋집을 구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해 투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랜 시간을 지내온 경우가 생각보다 주변에 있고, 낮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가파르게 성장한 경우도 있다. 시작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장의 속도(가속도)이다. 



 결혼 준비하며 얻은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하고 부유한 새 출발을 하고 싶다면 아래 3가지를 기억하자. 


1. 멘털 관리 (책 시크릿. 긍정 확언)

2. 재테크 시작은 마인드 변화부터

3. 남편과의 솔직한 대화  



당신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OO야, 잘하고 있어. 둘이 같이 걸어가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함께 성장한다면 좋은 결과가 꼭 돌아올 거야. 확신해. 난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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