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태명은 "별"
젊은 20대 시절 능력도.. 집도.. 돈도.. 없는 초라했었던 나를 만나고 결혼을 해준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결혼도 기적이었지만 우리 부부의 첫째 아이는 빛나는 기적이었다. 아이를 무척 싫어했던 경상도 남자인 나는 아내의 기나긴 설득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첫째 아이가 얼음 같은 나를 녹여준 존재이다. 아내에게 임신 소식을 듣고 첫아이의 태명은 "별"이라고 지었다. 태명을 지었을 때는 첫째가 딸아이라고는 상상을 못 한 채.. 태명은 아이의 성별을 따라간다는 속설이 어찌 보면 맞는 것 같다.
태명에 이어 태교도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 부부는 신경을 많이 썼다. 퇴근해서 힘이 들어도 술을 먹고 취해도 난 자기 전에 아내의 배 가까이 아빠의 목소리를 항상 들려주고, 동화도 읽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다.
아내가 첫째 아이를 출산할 때 의사 선생님이 "아빠 되시는 분 아이 탯줄 자를 준비하시고 들어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막 세상의 공기를 처음으로 숨 쉬며 힘차게 울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탯줄을 잘랐다.
이후 엄마 옆에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가서 작은 손에 나의 검지를 잡게 하고는 "별아~ 아빠야~ "라는 말을 하니 울음을 뚝! 멈추고 활짝 웃어주었다. 이 순간은 아직 잊히질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빠님들은 꼭 아빠 목소리 태교에 힘써주길 바란다. 아이 엄마와 태어날 아이에게 큰 에너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