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부부 일상의 변화
아이가 병원에서 집으로 온 첫날은 들뜬 마음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책과 온라인 정보를 활용해 공부를 많이 했다. 역시 공부는 공부일 뿐 현실은 달랐다. 낮과 밤의 구분을 아직 못하는 우리 첫아이는 시간 단위로 배고파서 젖을 먹고, 대소변을 하고, 잠을 무한반복을 하였기에 초보 엄마, 아빠는 날이 가면 갈수록 눈 밑에 다크서클이 늘어났다.
옆에 엄마가 없으면 마법사처럼 울어버리니 나보다는 아내의 다크서클이 더 짙었다. 육아휴직으로 24시간 아이 곁에 있는 아내는 내가 퇴근하고 집으로 오면 반짝이는 눈으로 구세주를 만난 듯 현관에서 날 반겼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건 퇴근하고 신속히 씻고, 아내에게 쉴틈을 주는 것 그리고 쉬는 날이며 공휴일일 때 최대한 아이를 봐주는 것이다.
아이가 낮과 밤을 느낄 수 있는 정신과 몸을 갖춰 줄 때까지 우리 부부는 서로 믿고 의지하고 희생하면서 수면부족을 교대하면서 이겨냈다. 보통 이 시기에 일상적인 부부들은 갈등이 생겨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시기이다.
남편은 고생하며 일하고 집에 왔는데 아내가 덥석 우는 아이를 주고는 신경을 안 쓰는 모습을 미워하고, 아내는 하루 종일 아이 보느라 고생하다가 이제 남편이 와서 잠깐의 자유를 가지는데 남편이 아이를 안 본다는 것을 미워하게 된다.
서로의 입장 차이인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 양보와 대화를 꼭 해야 한다.
군대에서 무기로 아이 울음소리를 사용하여 실험을 한 결과에서도 보면 아이의 울음소리를 주기적으로 계속 들려주면 무기력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군대의 사기를 떨어트려 혼란에 빠지게 한다고 한다.
특히 이 시기(생후 100일 이전)는 웃음소리보다 울음소리가 90%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니 밖에서 일을 하고 온 남편보다는 하루 종일 아이 울음소리와 수면부족으로 무기력해지고 힘든 아내가 더 힘들다.
그렇게 수면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적응을 할 때쯤이면 아이가 분명 한 번쯤 아프게 된다. 초보 부부 입장에서는 고난의 연속이다. 고난을 고난으로 생각하면 부부싸움이요... 고난을 사랑의 힘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면 부부가 서로 레벨업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처음 아파서 열이 났을 때를 생각하면... 휴~~ 이날 아내는 한숨도 잠을 못 잤다. 물론 나도 비몽사몽으로 밤을 보내다가 출근을 했었다.
유아 시기에 아이의 울음소리는 강력한 전쟁 무기와 같다. 아빠는 아이 엄마에게 잠시 혹은 최대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자